아파트값 숨고르기..지난주 서울 집값 0.22% 올라
정부가 준비 중인 부동산 규제의 1순위 적용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강남 3구 일부와 목동, 강동 등 재건축 밀접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과열 논란에 일부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2%로 지난주(10일)와 같았다. 하지만 과열 우려가 제기되던 지역에서는 상승률이 꺾이는 모습이다. 강남 3구 중 서초(0.47%→0.40%), 송파(0.22%→0.20%)의 상승률이 둔해졌고 강동(0.44%→0.39%), 양천(0.29%→0.24%) 등 재개발 이슈가 뜨거운 지역 역시 상승폭이 줄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 협력 중개업소에서 '정부 규제를 염두에 두고 호가를 낮춰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의견이 청취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시세는 지난 주말 정부 구두개입이 공론화한 직후인 17일을 기준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정부규제에따른 시장반응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정책이 시장에서 동향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하루이틀 만에 구두개입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움직이기 전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아파트 매매시장과 달리 분양시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청약시장에서는 이른바 '역대급' 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서울 마포 '신촌숲 아이파크'(신수1구역 재건축·평균 청약경쟁률 74.8대1)의 경우 일반모집 물량을 기준으로 395가구에 3만개에 이르는 청약통장이 몰려들었고 동탄 일대에서도 한 단지에 5만여 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정순우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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