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냉기 가시고 있다

김정수|박종서 2008. 11. 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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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아파트 청약 1순위 마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경기 부양 효과로 침체를 거듭하던 시장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활발한 거래는 아니더라도 변화가 감지된다는게 시장의 설명이다.

이미 수도권 토지시장은 매물 회수, 문의 증가 등 술렁이는 분위기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3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청라 '호반베르디움' 청약경쟁률이 평균 2.13대 1, 최고 8.17대 1을 기록하는 등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또 서울 강남 등 재건축시장의 경우 호가 상승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지시장

= 그동안 새 주인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공장용지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나 국가 및 지방 산업단지 주변의 토지들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수도권 규제 완화 효과 때문이다.

화성지역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은 땅값 상승 기대감이 역력하다. 화성의 경우 도로가 인접한 공장허가용지는 3.3㎡당 120만∼150만원 선으로 문의전화만 있을 뿐 거래는 아직 없는 상태. 임야는 3.3㎡당 70만∼80만원 선이다.

김포시 양촌면 일대 산업단지 주변 개발 기대감으로 산업단지 주변 땅값은 3.3㎡당 평균 250만원으로 인근지역보다 50만원정도 비싸다.화성시 팔탄면 S공인 관계자는 "토지 보유자들이 규제완화로 땅값을 올리려고 매물들을 회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아진 것은 한계농지다. 최근 정부가 한계농지에 대한 거래, 소유, 개발을 자유롭게 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 재건축시장

= 재건축단지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송파구 가락시영, 강동구 둔촌주공 등 강남 재건축시장이 이번 대책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개포 주공1단지의 한 입주자는 "그동안 재건축 규제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속에 재건축 추진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수익성뿐 아니라 최근 하락하고 있는 집값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남 재건축단지들은 '11.3 부동산대책'을 전후해 일부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5000만원이상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재건출 아파트에 대한 용적률이 최대 300%까지 허용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재건축단지 추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217%로 제한돼 있던 용적률이 최고 300%까지 가능해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 분양시장

=분양시장도 '대책'에 반응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천 청라지구에서 3일 청약을 시작한 '호반 베르디움'이 1순위에서 평균 2.13대1로 마감,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매제한 및 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관심지역에 청약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내놓은 간헐적인 대책들이 함께 융합되면서 일부 과열도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말 막바지 분양에 분주한 건설사들도 새로운 호재를 활용, 적극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태세다. 반면 일부에서는 투기수요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이번 대책은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분양권이 투자자들의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 상품으로 이용될 경우 시장 과열로 예상 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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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nomy.co.kr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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