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감정과 이성

한창규 한게임바둑 기자 2025. 3. 20. 0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ㆍ각 3시간>
◌ 변상일 九단 ● 커제 九단

<제7보> (95~110)=97은 제일감(第一感)으로 떠오르는 공격이다. 그럼에도 9분을 들인 것은 일감(감정)과 실용(이성) 사이에서 갈등한 시간으로 보인다(AI는 109쪽이 확실하다고 했다).

98~102는 실마리를 풀어가기 위한 응수 타진. 상대의 감정이 고양되고 있음을 느끼고 반응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103으로 끊어간 것이 감정 조절이 안 된 경솔한 수. 참고 1도를 그렸을까. 이 그림이면 흑A, 백B, 흑C로 잡는 수와 흑D로 끊어 공격하는 수를 맞보아서 흑이 우세하다.

108, 110으로 살려 나온 수가 커제의 기대를 깨뜨린 변상일의 강수였다. 이 판 최장고인 25분을 투입한 106 때 이미 결단을 내렸다. 커제가 이 같은 반격을 간과하자 형세도 균형이 맞춰졌다.

거슬러 올라가 103으로는 참고 2도 1이 냉정한 호수. 우선 우변 흑집을 확보하고 2 이하에는 7까지 두텁게 대응, 다음 A로 잡는 것과 B로 차단하는 것을 맞보기로 했으면 백이 괴로웠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