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英히스로 공항, 정전으로 전면 폐쇄... 수십만명 대혼란
유럽의 주요 관문인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이 인근 변전소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21일 전면 폐쇄되면서 향후 며칠간 상당한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 측은 이날 오후 11시 59분까지 공항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공항 인근 변전소에서 전날 오후 10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항의 전력 공급과 백업 시스템이 모두 차단된 탓이다. 항공편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이날 1351편의 항공편을 통해 최대 29만1000명의 승객을 태울 예정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히스로 공항 대변인은 “전력이 언제 안정적으로 복구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공항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으며, 공항이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승객들은 공항으로 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항공편 분석 회사인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는 전 세계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경로를 변경하거나 출발지로 회항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른 공항에 착륙하는 승객 중 일부는 공항을 나가기 위한 서류가 없으면 환승 라운지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히스로 공항 주변 호텔 객실 가격은 평소의 5배인 500파운드(약 94만원)까지 치솟았다.
윌리 월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중요 인프라가 단일 전력 공급원에 의존하는 것은 명백한 계획 실패”라고 비판했다.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부 장관은 “백업 전력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대참사”라며 “우선순위는 전력을 복구하는 것이며 기술자들이 3번째 백업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 공항의 마지막 대규모 운항 중단은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재 사태 때로, 당시 10만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바 있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공항 폐쇄로 며칠간 상당한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항공사는 비행기와 승무원을 이동시키기 위해 항공망을 새로 편성해야 하며, 항공편 취소로 인한 승객들의 보상 요구도 이어질 수 있다.
히스로 공항 이용객 수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8410만 명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570만명이 이용해 역대 가장 바쁜 2월 기록을 세웠다. 국제선 승객은 하루 평균 23만명으로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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