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희철 감독 말 들었다” 허훈이 갑자기 전희철 감독을 소환한 이유는?

수원/정다윤 2025. 3. 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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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정다윤 인터넷기자] 4연승을 이끈 허훈이 팀 분위기를 설명하던 중 SK 전희철 감독의 인터뷰를 언급했다. 

수원 KT는 29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69-67으로 4연승을 달렸다. 31승 19패를 기록한 KT는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29일) KT는 레이션 해먼즈가 26점 11리바운드로 활약을 펼쳤고,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허훈이 20득점 8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DB의 추격세에 밀리며 1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마지막엔 허훈이 클러치 타임의 해결사로 나서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만난 허훈은 “외국 선수 한 명 없는 상황에서 (레이션) 해먼즈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하나가 돼서 이긴 게 고맙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언급했듯, DB는 끈질기게 추격의 고삐를 당기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3쿼터에는 흐름이 DB 쪽으로 기울 뻔한 결정적인 순간, 허훈이 종료 버저와 동시에 득점을 꽂아 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4쿼터 역시 허훈의 무대였다. 상대가 한 포제션 차이로 바짝 추격할 때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해결사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날카로운 펌프 페이크로 수비를 속인 뒤, 여유롭게 올린 레이업은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에 허훈은 “(레이션) 해먼즈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고, 우리의 포스트 공격이 안 풀리고 있어서 내가 1대1을 과감히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밸런스와 컨디션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2위 창원 LG와 승차를 맞추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순위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앞으로의 레이스에서, 허훈은 단단한 각오를 드러냈다. 연승의 비결을 묻는 질문엔 주저 없이 ‘팀 분위기’를 꼽았다.

허훈은 “내가 KT에 몸을 담은 7년 중 분위기가 제일 좋다. 모두가 헌신하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시합에 임한다. 2위를 하면 당연히 좋지만, 거기에 목숨을 건다면 부담감이 오거나, 몸이 경직될 수 있다. 매번 투지 있고 간절하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허훈은 “시합을 안 뛰는 선수들, 후배들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선배로서 기특하고 오히려 보고 배우게 된다. 시합을 안 뛰면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 고참 형들도 얘기를 해주고 있어서 나도 의지하는 편이다”라고 운을 뗐다.

허훈은 팀 분위기를 이야기하던 중, 최근 SK 전희철 감독의 인터뷰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전희철 감독님의 최근 인터뷰를 봤는데, 어느 팀이든 안 뛰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시즌이 점점 무르익자, 코트 밖에선 수상 후보들의 이름도 슬슬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신인왕 레이스에 등장한 후배 박성재(평균 4.9득점, 1.8리바운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흐트러짐 없는 태도와 매일을 공들여 쌓아 올리는 성실함이 단연 돋보였다고. 그러면서 문득,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멋쩍게 웃었다.

“(박)성재는 정말 놀랍다. 어린데도 1~2경기 잘했다고 들떠있지 않는다. 매 경기 열심히 투지있게 경기를 치르는 게 너무 보기 좋다. 나사가 풀릴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을 절대 보이지도 않고, 매일 성실하게 아침에 나와 운동하고 몸을 만드는 모습을 보인다”라며 박성재에 대한 애정을 남겼다.

이어 “나는 어릴 때 시합 좀 뛰면 거들먹거렸는데(웃음)... 착하고 절실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박)성재가 신인왕 얘기에 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JD 카굴랑안도 그렇고 둘 중 누가 받아도 좋다. 그렇지만 둘 다 상을 받지 않아도 농구 인생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꾸준히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덕담도 건넸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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