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로버 개발하고 우주자원 채굴할래요"…美 NASA 가는 '어린이 우주인'의 꿈
동아사이언스와 고흥군청이 공동 주최한 '제1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조은영(밀양초6) 양, 유재민(창신초5) 군이 어린이 우주인으로 9월 30일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11월 보령과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세계적인 우주 연구기관 및 기업을 탐방하며 우주 산업의 최전선을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제1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는 우주 여행을 즐기고 우주를 탐사할 우주세대인 어린이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코오롱과 보령, 나라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진행했다.
지난 4월 시작한 공모를 통해 전국 1654명의 초등학생이 지원, 어린이 우주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이중 30명의 우수 참가자가 '어린이 우주 홍보대사'로 뽑혀 9월 30일 진행된 최종 면접 평가에 임했다. 최종 어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된 조은영 양과 유재민 군은 우주항공청 관계자 등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결정됐다.
최종 어린이 우주인은 오는 11월 NASA 휴스턴 존우주센터, 액시엄스페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같은 세계적인 우주 연구기관과 기업을 방문하고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미국의 주요 과학 교육 기관도 탐방할 예정이다.
장경애 동아사이언스 대표는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어린이들이 우주에 대한 꿈의 경계를 확장하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의미를 둔 행사였다”며 “최종 어린이 우주인이 우리나라 미래 우주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 스타트를 끊은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는 내년 초 어린이 우주 기자단 모집을 시작으로 제2회 대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래는 조은영, 유재민 어린이와의 일문일답.
Q. 최종 어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되었을 때 기분은.
조은영(이하 조)="너무 기뻐서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소리를 지르며 거리에서 부둥켜안았습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믿기지 않았고 NASA의 수석 과학자인 미나크시 워드화 박사의 말처럼 정말로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생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유재민(이하 유)="처음에는 어머니가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라는 걸 알고 온 가족이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고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그동안 함께해온 다른 어린이 우주 기자단분들을 대표하여 NASA에 가게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고 느끼고 배우고 와서 생생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었습니다."
Q.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에서 기억에 남는 미션이 있다면.
조="고흥 미션 중 '누리호를 이을 발사체를 그려보자!'라는 미션이 재미있었습니다. 누리호를 이을 실제 차세대 발사체는 어떤 특징과 모양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거든요. 보령 미션이었던 '우주 신약 개발하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션에 참여하면서 우주 환경에서 약을 개발하면 순도가 올라가서 더 좋은 약을 만들 수 있다고 배웠는데 제가 구상한 약도 실제로 만들어져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평소 책이나 인터넷 기사에서만 보던 누리호의 75t급 실물 엔진 1기와 대한민국이 발사한 최초의 다목적 실용 인공위성 아리랑 1호를 직접 볼 수 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션이 기억에 남아요. 그 섬세함과 정교함에 깜짝 놀랐기 때문입니다. 코오롱 미션 중 '나만의 우주복 만들기'도 재미있었어요. 우주에 가는 게 꿈인데 언젠가 제가 우주에 갔을 때 직접 입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구상하는 게 즐거웠어요."
Q. 제2회 어린이 우주인 선발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조="미션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주와 관련된 여러 분야의 책이나 잡지 인터넷 기사를 다양하게 읽고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여러 매체를 통해 알게 된 우주 관련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재미있는 상상도 해보고 내가 원하는 우주의 미래를 그리면서 미션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유="저는 2학년 때부터 어린이과학동아를 꾸준히 읽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기사를 읽으면서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쌓았는데 그러면서 상상력도 쑥쑥 자랐습니다. 저는 이렇게 키운 상상력이 제가 어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조="저의 꿈은 인류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제2의 지구를 찾거나 우주에서 인류에게 필요한 자원을 채굴해 인류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유="우주과학자가 꿈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마음껏 만져보고 탐구할 수 있는 과학관을 놀이터보다 더 좋아했습니다. 특히 바퀴가 달린 움직이는 물체를 좋아해서 다양한 탈것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멋진 우주탐사 로버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박현선 기자 hs21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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