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통산 득점 1위 등극’ 겸손했던 하나은행 김정은 “농구를 잘한 선수는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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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달성에도 김정은(37, 179cm)은 겸손했다.
김정은이 WKBL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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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3라운드 맞대결. 김정은이 WKBL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8139점을 기록했던 김정은은 경기가 시작하마자자 뱅크슛을 성공, 정선민(8140점)을 넘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후 김정은은 “참 오래 걸렸다. 사실 내가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다. 만족을 못하는 스타일이다. 근데 오늘(2일)은 경기 끝나고 씻으면서 ‘김정은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 전부터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연맹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주셨다.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정은은 리빙 레전드다. 200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전체 1순위로 신세계의 지명을 받은 뒤 18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정규리그 통산 570경기에서 8139점 2798리바운드 1427어시스트 514스틸 376블록슛을 기록했다. 베스트5 6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 등의 수상 경력도 남겼다.
“아직도 주변 분들한테 이렇게 밖에 농구를 못한다고 한다. 정말로 농구를 잘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힘든 시기를 잘 버텼다. 신세계가 해체되었고, 하나은행 프랜차이즈 스타였는데 쫓기듯이 이적했다. 처음 올라간 챔피언결정전은 사기극으로 사라졌다. 부상도 정말 많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농구인생을 돌아보면 파란만장했다. 농구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보다 괴로운 게 더 많았다. 그럼에도 이런 기록을 세운 건 나도 모르게 농구의 진심이었고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김정은의 말이다.
이어 “7000점에서 8000점까지 오는 득점이 애틋하다. 그때 모든 걸 다 걸고 영혼까지 짠 느낌이었다. 부상이 워낙 많아서 그 시기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8000점만 하면 은퇴하려고 했는데 이런 기록을 세운 나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정은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WKBL의 역사는 계속 바뀐다. 벌써부터 레전드 칭호를 듣고 있는 그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 김정은 통산 득점 달성 일지
1000점 : 2007년 12월 2일 vs 신한은행
2000점 : 2009년 2월 4일 vs 금호생명
3000점 : 2010년 12월 5일 vs 우리은행
4000점 : 2012년 2월 6일 vs KDB생명
5000점 : 2014년 1월 13일 vs 신한은행
6000점 : 2017년 12월 3일 vs 삼성생명
7000점 : 2020년 1월 19일 vs 삼성생명
8000점 : 2024년 1월 28일 vs 삼성생명
▼ WKBL 역대 최다 득점 순위(12월 2일 오후 9시 기준)
1위 김정은(하나은행) 8147점
2위 정선민(은퇴) 8140점
3위 변연하(은퇴) 7863점
4위 김단비(우리은행) 7025점
5위 김지윤(은퇴) 7020점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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