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말라…철기둥 쓰러졌지만 손이 있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빠진 게 아쉽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캡틴 손’ 손흥민(토트넘)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80위 오만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조 선두 한국(4승2무·승점 14)이 오만에 이어 25일 요르단(8차전)을 연파할 경우 적어도 조 2위 자리를 확보한다. 아시아에선 3차 예선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요컨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이번 2연전 한국의 최대 변수는 김민재가 빠진 수비라인이다. 지난해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진통제에 의존했는데, 그런 상태로 소속팀에서 37경기나 뛰다가 큰 탈이 났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날인 17일 “김민재를 보호하지 않았다”고 뮌헨을 향해 작심 발언했다. 이에 독일 언론은 “한국 감독이 뮌헨을 공격했다”며 홍 감독 발언을 조명했다. 뮌헨 팬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김민재 월급은 뮌헨이 주지 않냐”고 홍 감독을 비판했다. 전선은 네덜란드로도 확대됐다. 무릎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하다가 최근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을 두고 네덜란드 언론이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홍 감독의 뮌헨 비판이 이른바 ‘내로남불’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부상 관리 공방으로 어수선해도, 대표선수들은 다가올 경기에만 집중한다. 주장 손흥민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표팀 첫 경기인데, 첫 단추가 제일 중요하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게 어릴 적 꿈이었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건 꿈보다 더 큰 소중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2003년 아시안컵에서 오만에 1-3으로 진 이른바 ‘오만 쇼크’를 경험했다. 지난해 9월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오만과 1-1로 맞서다가 3-1 진땀승을 거뒀다. 손흥민이 1골·2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 행진 중인 손흥민은 “체력 상태는 너무나도 좋고 어느 때보다 최고의 상태”라며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홍 감독은 수비진 운영과 관련해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 공백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뛰는 조유민(샤르자), 정승현(알와슬), 권경원(코르파칸) 등이 메운다. 오만의 밀집 수비를 뚫을 원톱으로는 오현규(헹크), 주민규(대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이 나선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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