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살라 부진이 희망이다?···라마단 기간 경기력 저하에 사우디전 앞두고 ‘엉뚱한 기대감’
살라의 부진이 희망이다?
중국 축구가 난데없이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최근 부진에 웃고 있다. 이슬람 신자인 살라가 금식을 해야 하는 라마단 기간에 경기력이 떨어져 부진하자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사우디 아라비아의 선수들도 경기력이 떨어질 것으로 희망섞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포털 왕이닷컴 스포츠는 17일 “사우디 선수들이 라마단을 지키고 있는데, 이는 중국 축구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전 3시15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알와슬 파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7차전을 벌인다. 같은 승점 6점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조 4위 사우디와 최하위인 6위 중국이 맞붙는다. 두 팀은 조 2위인 호주와 승점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놓지 않고 필승을 다짐한다.
중국은 이번 사우디 원정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했다.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표팀을 소집해 현지 적응 및 전술 훈련을 해왔다. 15일에는 쿠웨이트와 평가전을 치러 3-1로 승리했다. 지난 1월 혹한기에도 소집훈련을 진행했던 중국은 간판 골잡이 우레이(상하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집중 훈련으로 팀 조직력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우디전을 앞두고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세르지뉴가 팀에 합류해 사기도 크게 올랐다.
중국이 조기에 팀을 꾸려 단단히 준비한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준비 과정이 썩 순탄치 않다는 게 중국의 진단이다. 왕이닷컴은 “중국과 달리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소 ‘부주의’한 모습을 보였다. 16일부터 대표팀 훈련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선수들은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해 4일간 훈련한 뒤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중국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준비 시간도 중국보다 적은데 라마단의 여파로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을 것에 주목했다. 왕이닷컴은 “사우디 선수들은 이번 훈련 캠프 동안 라마단 때문에 오전 3시에 식사하고 오전 5시에 잠자리에 들 계획이다. 그들은 해가 지기 전에는 다시 먹지 않는다”면서 금식 문제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라마단은 현지 시각으로 2월 28일부터 약 1달 동안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기간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금식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리버풀의 간판 골잡이 살라의 얘기를 꺼냈다. 이 매체는 “살라는 뉴캐슬과의 컵대회 결승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뛰었지만, 슛 하나도 때리지 못하고 결정적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사우디 선수들도 중국전에 신체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라마단의 여파로 컨디션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중국은 뜬금없는 살라까지 거론하며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다. 조기 소집훈련에 상대의 작은 약점이라도 찾고 있다. 그만큼 승리가 절박하고 어려운 처지라는 방증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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