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투고타저’ 현상 뚜렷… 투수들 좋아졌네

김민영 2025. 4. 2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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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KBO리그(사진)에서 투수의 우위가 두드러지는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타자의 우세가 이어졌던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피치클록은 투수의 투구 시간(주자 없을 때 20초 이내, 있을 때 25초)을 제한하는 동시에 타자에게도 제약을 준다.

이 규칙이 적용되면서 타자의 루틴이 줄고, 투수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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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스포츠]
올 들어 구단 평균 팀 타율 0.255
작년 0.277보다 ↓… 19년 만에 최저
약 1cm 낮아진 스트라이크존 영향


2025시즌 KBO리그(사진)에서 투수의 우위가 두드러지는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타자의 우세가 이어졌던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전체 720경기 중 115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0개 구단의 평균 팀 타율은 0.255를 기록했다. 이는 2006시즌과 같은 수치로, 19년 만에 가장 낮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해 전체 평균 타율(0.277)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대로 팀 평균자책점은 4.18로 지난해(4.91)보다 0.73 낮아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스트라이크존 조정과 공인구 반발계수 하락이 꼽힌다. 올해 투구 자동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은 지난해보다 약 1㎝(신장 180㎝ 타자 기준) 낮아졌다. 이에 따라 낮은 코스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경우가 잦아졌고, 타자들이 적잖이 당황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O에 따르면 올 시즌 공인구 반발계수는 평균 0.4123으로 지난해(0.4208)보다 0.0085 낮아졌다. 기준치(0.4034~0.4234) 내이긴 하지만, 반발력이 떨어지며 타구 비거리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반발계수가 0.001 감소하면 타구 비거리는 약 2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부터 본격 적용된 피치클록도 투고타저 흐름을 가속했다는 평가다. 피치클록은 투수의 투구 시간(주자 없을 때 20초 이내, 있을 때 25초)을 제한하는 동시에 타자에게도 제약을 준다. 타자는 33초 안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제한시간 8초 전까지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 규칙이 적용되면서 타자의 루틴이 줄고, 투수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이에 투수들은 타자와 빠른 승부를 보는 경향이 짙어졌다.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등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도 리그 전반의 투수력 강화에 영향을 줬다.

여러 지표가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9.2점, 안타는 17.2개, 홈런은 1.5개로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삼진은 경기당 평균 16.1개로 지난해(15.0개)보다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5년 만에 평균자책점 1점대의 ‘특급 투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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