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1조7000억원 ‘어닝 서프라이즈’···커지는 주주환원 기대감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급 실적을 냈다. 다른 주요 금융지주들도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벌었나’보다 ‘얼마나 돌려줄 수 있나’에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연결 기준) 1조6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420억원) 대비 62.9%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약 1조5780억원)보다 7% 이상 웃돈다.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0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개선됐다.
호실적을 견인한 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실적 회복이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69억원이 늘어난 1조264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홍콩 ELS 피해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이 올해는 사라진 영향이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저원가성 예금 유입으로 조달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자 이익도 크게 줄지 않았다. 은행의 순이자이익(NIM)과 금융지주 전체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9% 상승했다.
비은행 부문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감소한 8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1799억원)과 KB라이프(870억원)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1%, 7.7% 줄었다. 다만 국고채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계열사의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67%로, 전분기(13.5%)보다 상승했다. CET1은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KB금융은 이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하고 초과분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실적 발표 전 주당 912원의 현금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하며 선제적 주주환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KB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1일(7만9600원) 대비 6.2% 상승한 8만4600억원에 마감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주가 ‘관세전쟁’ 이후 조정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은행주는 낮은 주주환원률이라는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에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금융은 오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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