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주장' 유서연, 두 번째 FA도 선택은 GS

양형석 2025. 4.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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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GS칼텍스 21일 내부FA 유서연과 재계약, 여자부 FA 1호 계약 성사

[양형석 기자]

커리어 두 번째 FA자격을 얻었던 유서연이 GS칼텍스 잔류를 선택했다.

GS칼텍스 KIXX 구단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격을 얻었던 아웃사이드히터 유서연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아웃사이드히터 유서연과 권민지가 FA 자격을 얻은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2023-2024 시즌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활약했던 아웃사이드히터 레이나 토코쿠를 지명한 데 이어 공수를 겸비한 유서연을 잔류 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7개 구단 최연소(1999년생) 주장을 역임했던 유서연은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해 35.23%의 성공률로 240득점을 기록했고 리그 5위에 해당하는 37.95%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 허세홍 구단주의 격려 편지에 큰 감동을 받았다는 유서연은 "항상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GS칼텍스에서 더 큰 책임감으로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3번 이적
 시즌 초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전했던 유서연은 후반기 활약을 통해 GS칼텍스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었다.
ⓒ 한국배구연맹
통산 4번째 챔프전 우승과 함께 7번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배구여제'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올해 흥국생명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물론 중간 11년의 긴 해외 생활도 있었지만). V리그 역대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역시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한 후 한 번도 팀을 떠난 적이 없는 현대건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김연경이나 양효진처럼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소속팀을 옮기지 않는 선수도 있지만 프로 입단 후 6년, 그 후엔 3년에 한 번씩 FA를 신청할 수 있는 V리그에서는 이적이 많이 이뤄지는 편이다. 그래도 FA는 자신의 의지로 이적을 선택할 수 있지만 트레이드와 FA 보상 선수처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팀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유서연은 프로 데뷔 후 4년 동안 타의에 의해 3번이나 이적을 경험한 선수다.

여자배구 명문 진주 선명여고 출신의 유서연은 2016-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하지만 당시 흥국생명은 토종 에이스 이재영과 리베로로 변신하기 전의 신연경이 왼쪽을 책임지고 있었다. 유서연은 루키 시즌 28경기에 출전했지만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았고 73번의 세트에서 25득점을 올리며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조금 아쉽게 마무리했다.

2016-2017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 우승을 놓친 흥국생명은 2017년 FA시장에서 '미친 디그' 김해란 리베로를 영입했고 유서연은 김해란의 보상 선수로 지명 받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당시 인삼공사에 필요했던 선수는 김해란의 빈자리를 메울 리베로였고 유서연은 곧바로 오지영 리베로와 트레이드 되면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유니폼을 입었다.

유서연은 이적 첫 시즌 30경기에서 21득점에 그쳤지만 쟁쟁한 선배들의 활약 덕분에 프로 입단 2시즌 만에 첫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8-2019 시즌 이바나 네소비치의 부상 이탈 당시 공백을 잘 메우며 '에이유'라는 별명을 얻었고 2019-2020 시즌에는 프로 데뷔 4시즌 만에 처음으로 100득점을 넘겼다. 그러나 도로공사에서 자리 잡은 2020년6월 또 한 번 이적을 경험했다.

언제 어디서나 제 몫 해주는 GS의 살림꾼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도로공사는 주전세터 이효희(도로공사 코치)가 현역 생활을 마감했고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친구인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에게 이고은 세터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GS칼텍스는 이고은 세터를 한송희(포항시체육회)와 함께 도로공사로 보내면서 도로공사의 이원정 세터(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유서연을 받아오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유서연은 이적 첫 시즌 '쌍소자매' 이소영(IBK기업은행 알토스)과 강소휘(도로공사)에 가려 주로 벤치 멤버로 활약했지만 30경기에서 135득점을 올리며 데뷔 후 두 번째 챔프전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그리고 2021년 이소영이 정관장으로 이적하면서 유서연은 2021-2022 시즌 강소휘와 함께 정관장의 왼쪽을 책임졌고 31경기에서 38.92%의 성공률로 294득점을 올리며 주전으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2021-2022 시즌이 끝나고 첫 FA자격을 얻은 유서연은 GS칼텍스와 3년 총액 7억5000만 원에 FA계약을 체결했고 2022-2023 시즌 36경기에서 40.2%의 성공률과 40.38%의 리시브 효율로 263득점을 기록했다. 2023-2024 시즌 팀의 부주장을 맡은 유서연은 33경기에서 235득점과 공격성공률 37.5%와 리시브 효율 34.23%로 주춤하며 프로 입단 후 꾸준히 성적이 올라가던 상승세에 처음 제동이 걸렸다.

GS칼텍스는 2024년 FA시장에서 강소희와 한다혜 리베로(페퍼저축은행)가 팀을 떠나고 정대영·한수지가 나란히 은퇴를 선언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설상가상으로 유서연마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초반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고 GS칼텍스는 1승17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유서연이 본격적으로 활약한 후반기 GS칼텍스는 11승7패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사실 유서연은 박정아(페퍼저축은행)나 육서영 같은 공격형 아웃사이드히터라기보다는 적절한 공수 균형을 가져가는 '살림꾼' 유형에 가깝다. 만약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이 다가올 2025-2026 시즌 공격력 강화를 위해 레이나와 이주아를 중용 한다면 유서연의 기회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GS칼텍스는 다음 시즌에도 언제나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에이유' 유서연과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유서연은 올해 FA자격을 얻은 14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원소속팀 GS칼텍스와 계약했다.
ⓒ GS칼텍스 K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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