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벤투 경질하고 올라로이누 감독 선임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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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아랍에미리트) 축구 대표팀으로 선임된 코스민 올라이로우 |
ⓒ UAE 축구 협회 공식 SNS |
20일 오후(한국시간) UAE(아랍에미리트) 축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코스민 올라로이루 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라며 "협회는 올라로이루 감독을 영입해 2년간 직무를 수행한다"라고 밝혔다.
UAE 대표팀은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벤투 경질' UAE, 사우디·중국·UAE 경험 있는 올라로이루 선임
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우즈베키스탄과의 격차가 4점 차가 나고 있는 가운데 UAE 협회는 지난 3월 A매치 이후 곧바로 결단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바로 팀의 수장이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을 경질한 것.
북한과의 8차전에서 1-2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둔 바로 다음 날이었던 지난 26일 오후(한국시간) UAE 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과 수석코치 등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경질 사유는 성적 부진이었다. 2023년 7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반년이 넘어가던 시점, UAE 지휘봉을 잡은 벤투는 상쾌한 출발을 보여줬다. 데뷔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1 승리를 쟁취한 이후 쿠웨이트-레바논을 연달아 격파했다. 또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네팔, 바레인, 키르기스스탄을 잡아내며 단숨에 조 선두로 올랐다.
비록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무대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던 타지키스탄에 패배했으나 이후 2차 예선 일정에서 5승 1무의 성적으로 3차 예선에 당도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1차전에서 카타르에 1-3 승리를 거뒀지만, 이란(패)-북한(무)-우즈베키스탄(패)에 승점 3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또 걸프컵에서도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고, 이어진 3차 예선 7차전에서도 이란에 2-0으로 무릎을 꿇으며 사실상 자력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결국 벤투 감독은 8차전 북한전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벤투 경질 후 UAE는 약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했고,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수원 삼성 출신 코르민 올라로이루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올리'라는 등록명을 달고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주전 수비수로 활동했던 올라로이루는 수원에 리그 2연패의 선물을 안기며 국내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K리그 무대를 떠나 2000년 J리그 제프 유나이티드에서 선수 말년을 보낸 올라로이루는 지도자로 변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2001시즌부터 루마니아 클럽을 두루 거치면서 코치로 경력을 쌓았고, 2006년부터는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의 감독에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지도자 입지를 다졌다.
당시 만 37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지도력으로 팀을 이끈 올라로이루는 2007시즌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명문 알 힐랄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중동 축구에 입문했다. 이후 알 사드(2009~10), 알 아인(2011~13)을 거쳐 알 아흘리의 수장으로 선임된 올라로이루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사우디 대표팀 감독으로 겸임하기도 했다.
사우디 대표팀 감독을 내려놓은 2016-17시즌에는 UAE 리그 올해의 지도자상을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한 올라로이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명문 구단이었던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았다. 2018시즌 리그 5위, 2019시즌에는 리그 4위를 기록한 이후 2020년에는 기어코 팀의 숙원이었던 우승을 차지하며 올라로이루는 활짝 웃었다.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장쑤를 떠난 올라로이루는 다시 UAE 무대로 옮겨 샤르자 지휘봉을 잡았고 부임 첫 정식 시즌 2위로, 이듬해에는 7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직전 시즌에는 4위를 기록하며 상승된 성적을 보여준 올라로이루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리그 2위,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LCT) 결승 무대로 이끌며 녹슬지 않은 지도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우디, 중국, UAE 무대를 거치며 차례로 인상적인 감독 능력을 보여준 올라로이루 감독은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깊다. 2015시즌을 앞두고 알 아흘리 감독직을 수행할 때, 당시 전북 현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권경원을 영입했다. 또 샤르자를 이끌 당시 2024년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대전에서 조유민을 수혈하기도 했다.
한편, UAE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올라로이루는 쉽지 않은 미션을 부여받았다. 바로 36년 만에 UAE 축구를 월드컵에 진출시키는 것. 현재 A조에서 3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에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3차 예선 마지막 일전을 치르게 된다.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한다.
6월 A매치 2연전에서 기적을 작성해 우즈베키스탄을 내리고, 2위 자리로 올라서는 경우의 수와 3위로 4차 예선에 진출해서 북중미 행을 노리는 것.
UAE가 벤투 감독 이후 올라로이루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토록 염원하고 있는 월드컵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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