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선일보 폐간 목숨 걸었어" 진실이 궁금하다

정철운 기자 2025. 6.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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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이후인 지난해 말, 김건희 여사가 누군가와 통화에서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라며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라고 말했다.

지난 2월26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을 통해 해당 육성이 공개되고 약 4개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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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조선일보와 김건희 여사.

계엄 이후인 지난해 말, 김건희 여사가 누군가와 통화에서 “조중동이야말로 우리나라를 망치는 애들이에요”라며 “사실 난 조선일보 폐간에 난 목숨 걸었어”라고 말했다. 지난 2월26일 주진우 시사IN 편집위원을 통해 해당 육성이 공개되고 약 4개월이 흘렀다. 주진우 편집위원은 “명태균씨가 구속되기 직전에 조선일보 기자에게 USB를 줬다”면서 “(조선일보는) 명태균 게이트가 터지면서 무수한 얘기들이 있는데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자는 용산에 (USB를) 주지 않았다고 얘기한다. 주지 않고 위에다가 얘기만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선일보는 “주진우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주진우 편집위원은 소장을 받지 못했다.

김 여사 육성 공개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특정 언론사를 겨냥해 폐간을 언급한 것은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자, 권력을 이용해 비판적인 언론을 억압하려는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사적 대화라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에서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고 평가받는 김 여사가 특정 언론사의 '폐간'을 언급한 대형 사건이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지금도 비상식적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김혜경 여사가 누군가와 통화에서 “조선일보 폐간”을 언급한 육성이 등장한다면 조선일보는 잠자코 침묵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가 '명태균 USB'를 입수한 10월 중순 무렵부터 김 여사가 “조선일보 폐간”을 언급한 12월 말까지, 양쪽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명태균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3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조선일보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을 이유로 '명태균USB'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공개하면 공익이 큰데 무슨 헛소리인가”라고 되물었다. 남 변호사는 “보도하지 말라고 한 건 맞지만 명태균은 용산에 전달하기 위한 메신저로 그 기자를 이용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조선일보 폐간” 발언 배경을 두고서는 “녹취를 들어보면 '지네 말 듣게끔 하고'라는 대목이 있다. 그 말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조선일보가 USB로) 뭔가 하려고 했을 수도 있고, (용산과) 딜을 하려 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내란이 터져버린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에서 조선일보와 김 여사를 둘러싼 갈등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을까. 어쩌면 그것이 12·3 내란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의 조각이 될지 모른다. 시간이 흘러도 김 여사의 저 발언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유다. 이런 가운데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은 그때 尹에게 기회였다>란 칼럼에서 2024년 총선 직전 상황을 언급하며 “만약 그때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용의 결단을 내렸다면 부부 싸움은 했을지 몰라도 자신과 정부와 당, 그리고 그 누구보다 자신의 부인을 구했을 것”이라고 썼다. 양상훈 주필은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김건희 특검을 막으려 했는데 이제 거꾸로 몇 배의 강도로 특검이 시작되게 됐다”며 “특검 수용으로 고개를 숙였으면 결국엔 이겼을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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