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웃고 펩시 울었다...관세 전쟁에 엇갈린 콜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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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 미국 탄산음료 전쟁의 판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탄산음료용 농축액(원액)을 아일랜드에서 생산해 온 펩시콜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코카콜라의 경우 아일랜드에서도 농축액을 생산하지만 미국 내수용 농축액은 주로 애틀랜타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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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치약 시장도 제품 원산지 따라 희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 미국 탄산음료 전쟁의 판도까지 바꿔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탄산음료용 농축액(원액)을 아일랜드에서 생산해 온 펩시콜라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특수 시설에서 생산한 농축액을 물, 탄산, 감미료와 함께 혼합해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펩시콜라와 마운틴듀의 모회사인 펩시코는 아일랜드의 낮은 법인세율 혜택을 받기 위해 1974년부터 거의 대부분의 농축액을 아일랜드에서 생산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10%의 관세가 매겨지게 되면서 펩시코의 절세 전략이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반해 코카콜라의 경우 아일랜드에서도 농축액을 생산하지만 미국 내수용 농축액은 주로 애틀랜타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한다. 코카콜라와 같은 회사 제품인 스프라이트는 관세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얘기다. 투자은행 HSBC의 분석가 카를로스 라보이는 WSJ에 "아일랜드는 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세금 혜택을 누려왔다"며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로선 펩시가 분명하게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고 짚었다.
펩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비버리지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 닥터페퍼가 8.34%의 점유율을 기록, 부동의 2위였던 펩시콜라(8.31%)를 밀어냈다. 코카콜라는 19.18%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다. 여기에 관세 전쟁 변수까지 펩시 앞에 새로운 악재로 나타난 셈이다.
다만, 코카콜라에 마냥 유리한 상황도 아니다. 지난달 12일 철강·알루미늄 제품을 대상으로 부과된 25% 관세 때문이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2월 "코카콜라가 캐나다에서 일부 알루미늄을 수입해, 음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격 상승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플라스틱병에 더 많은 음료를 만들어내거나 미국에서 알루미늄을 조달하는 등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관세 여파로 판도가 흔들리는 건 콜라 시장뿐만이 아니다. 미국 3대 청바지 업체 중 하나인 리바이스는 다수의 국가를 통해 제품을 조달하고 있는데, 상당수 국가가 현재 '10% 관세' 부과 대상이다. 반면 경쟁사인 랭글러의 모회사 콘투어 브랜즈는 청바지를 포함한 하의 제품의 약 40%를 멕시코를 비롯한 서반구에서 생산하는데, 멕시코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25%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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