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샤넬백 교환 85만원 쓴 김 여사 비서 "난 통일교 번호도 몰라"… 檢 의심
샤넬 'VVIP'와 동행 "좋은 물건 기대감"
'법사폰' 확보한 檢… 대가성 계속 수사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통일교 선물' 샤넬 가방을 교환하며 차액 약 85만 원을 본인 신용카드로 추가 결제한 정황을 파악했다. 유 전 행정관은 검찰 조사에서 해당 차액은 건진법사 전성배(65)씨가 보전해 줬다면서도 통일교 측과는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 교환이 김 여사와는 무관한 그저 전씨의 '심부름'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행정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전씨로부터 차액을 보전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전씨 역시 검찰에 차액 300만 원은 현금으로 유 전 행정관에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씨는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모(48)씨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각각 한 차례씩 샤넬백을 받았다. 이 샤넬백은 윤씨의 처제와 아내 이모씨가 각각 구매했다. 전씨는 윤씨에게 받은 선물을 유 전 행정관에게 전하며 조금 더 저렴한 여러 개의 샤넬 제품으로 바꿔오라고 시켰고, 추가 비용은 유 전 행정관에게 현금으로 줬다.
유 전 행정관은 4월엔 800만~900만 원대 가방을 교환하며 추가 비용 85만 원을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당시 동행자는 윤 전 대통령 캠프에 있던 젊은 여성이었다. 같은 해 7월에는 1,000만 원 이상의 다른 샤넬백을 교환했는데 이땐 본인 카드를 쓰지 않았다. 결제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번째 교환 동행자는 김 여사 지인으로도 알려진 샤넬 최우수고객(VVIP) A씨였다. 더 좋은 물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A씨와 동행했다는 게 유 전 행정관 측 입장이다.
다만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고위 관계자였던) 윤씨와는 연락한 적이 아예 없고, 번호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검찰은 교환 내역에 남은 구매자(윤씨 처제 또는 부인 이모씨) 이름을 보고 유 전 행정관이 통일교 측과 교환길에도 동행했다고 봤다. 그러나 이 이름은 샤넬 직원이 임의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유 전 행정관은 자신이 샤넬백을 교환해 온 건 통일교 윤씨→전성배씨→김건희 여사로 의심되는 청탁과 아무 상관 없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행정관의 진술을 의심하며 확보해 놓은 전성배씨의 이른바 '법사폰' 문자 내역 등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전씨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법사폰 3대엔 문자 내역이 모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윤씨가 전씨에게 수차례 "여사님을 뵙게 해 달라"고 요청한 점, 목걸이와 샤넬백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대가성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다만 법사폰엔 윤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뵙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문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전씨와 유 전 행정관 등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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