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위시 “SM 연습실 제일 늦게까지 지키는 그룹”…보아도 극찬한 성장 (종합)[DA:인터뷰]
데뷔 1년여 만에 폭풍 성장한 그룹 NCT 위시(NCT WISH)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더 힘찬 도약을 꿈꿨다.
무한 확장하던 NCT 체제의 문을 닫고 지난해 2월 21일, 마지막 유닛 그룹으로 데뷔한 NCT 위시. 한국인 2명(시온, 재희)과 일본인 4명(리쿠, 유우시, 료, 사쿠야)으로 구성된 NCT 위시는 멤버 조합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을 중심지로 두되 양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에만 세 장의 싱글 앨범(프리 데뷔 싱글 제외)을 비롯해 미니 1집 ‘Steady’와 정규 1집 ‘WISHFUL’까지 발표했다. 바쁘다 바빠 위시 사회! 앨범 활동뿐 아니라 지난해 11월부터 첫 아시아 투어 ‘2024-25 NCT WISH ASIA TOUR LOG in’을 전개하고 있다. 정말 ‘숨 쉴 틈 없이 바쁘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보다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로 밀어붙이고 있다. 올해 첫 컴백으로 지난 14일 미니 2집 ‘poppop’(팝팝)으로 돌아온 NCT 위시. 이들 고유의 ‘청량&네오’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서툰 첫사랑의 다채로운 감정을 여섯 트랙에 가득 담았다.
신보 ‘poppop’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poppop’을 비롯해 ‘Melt Inside My Pocket’(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 ‘Design’(디자인), ‘1000’(천), ‘Silly Dance’(실리 댄스),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 (Still 3PM)’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poppop’은 통통 튀는 멜로디와 NCT WISH의 청량한 감성이 어우러진 댄스 팝 곡이다. 벨, 리드 신스와 함께 등장하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 역동적인 퍼커션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곡으로 사랑에 빠진 순간 세상이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톡 터지듯 생동감 있게 다가오고, 매일 지나던 거리와 익숙한 풍경마저 새롭게 느껴지는 설렘을 감성적으로 그렸다. “사랑에 빠지면 다 예뻐 보이고 아름다워 보이잖아요. 귀엽고 예쁜 사랑이야기를 담았어요. 설레는 곡이 많아서 길에서 많이 들렸으면 좋겠어요(재희).” “리드미컬하면서도 위시만의 청량한 감성이 들어갔어요. 동화 같은 가사가 재밌는 부분이죠.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우리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색깔이 생긴 느낌이에요(시온).” 올해 첫 컴백인 동시에 멤버 리쿠가 복귀 후 함께하는 활동이기에 더 의미가 깊다. 리쿠는 지난해 10월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했다가 올해 2월 그룹에 복귀해 아시아 투어부터 참여하고 있다. “오랜만에 콘서트 무대에 서다 보니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시즈니들과 만나서 행복했고 여섯 명으로 다시 무대를 하니까 너무 재밌었어요(리쿠).”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다시 여섯 명의 그림을 보니까 안정감이 있고 ‘여섯 명이어야 위시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료).” “우리의 목소리 합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섯 명이니까 노래 완성도도 더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재희)”
음반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무대 경험을 쌓으며 실력적으로도 크게 성장했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낀 지점에 대한 질문에 멤버들은 “데뷔 초와 비교하면 여유가 생겼다. 처음에는 카메라만 봤는데 이제는 팬 분들과 소통하면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됐다(리쿠)” “투어를 돌면서 컨디션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됐다(료)” “이번 투어에서 전체적으로 라이브를 열심히 했는데 많이 는 것 같다(사쿠야)” “관객 호응을 어떻게 유도하는지 몰라서 선배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처음에는 아쉬웠는데 마카오 때는 반응이 좋았다(시온)”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특히 NCT 위시는 지난 1월 11일~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 기념 콘서트 ‘SMTOWN LIVE 2025’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었다. 태어나기도 전에 데뷔한 대선배 H.O.T. 강타, 토니안과 ‘행복(Full Of Happiness)’ 무대에 함께 섰다. 시온은 보아와 ‘Only One’ 퍼포먼스를, 재희는 강타 등과 ‘북극성’ 무대를 꾸몄다. 사쿠야와 료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NCT 형들과 ‘Show Me Your Love’ 무대에 올랐다. 슈퍼주니어의 명곡 ‘Miracle’을 NCT 위시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Only One’ 리허설 때 낯선 상황이었고 모르는 댄서 분들도 많이 계셔서 현장 리허설 때까지도 어색한 느낌을 받았어요. 다행히 본 공연 할 때는 함성이 인이어를 뚫고 들어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덕분에 힘을 받아 재밌게 했어요(시온).” “강타 이사님과 ‘북극성’을 컬래버했는데 너무 많이 긴장한 기억이 나요. 이사님과 부르고 있는 거니까. 눈은 계속 동서남북 왔다 갔다 하면서도 노래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저 스스로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고 불렀는데 모니터링하니 그 모습이 웃기더라고요. 다음 날에는 좀 더 신경 쓰면서 불렀어요(재희).” “‘Show Me Your Love’ 무대를 하다가 옆을 봤는데 유노윤호 선배님이 계시는 거예요. 실감이 안 났고 엄청 떨렸어요. 선배님이 토닥여주시면서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어요(사쿠야).”
무대에 서면 설수록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NCT 위시. 이제는 무대 위가 조금 더 익숙해졌고, 한층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연습과 수업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시온은 “새벽까지도 연습실에 있는 경우가 많다. SM 연습실을 제일 늦게까지 지키는 그룹인데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법. 총괄 프로듀서로 인연을 맺은 선배 보아로부터 색다른 극찬도 받았다. “보아 이사님이 ‘poppop’ 퍼포먼스 영상을 보시고 처음으로 ‘너희 진짜 잘하는구나. 멋있다. 감동 받았다’고 하셔서 놀라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어요. 이전에도 칭찬은 해주셨지만 ‘감동 받았다’고 하신 부분이 신기했거든요. 일본 투어 때부터 보아 이사님이 ‘호응 유도도 많이 하고 라이브도 더 크게 불러서 팬 분들과 교감하는 느낌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는데 ‘이후 공연에서는 전보다 라이브감이 살아있어서 보기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감사했어요.(시온)”
‘poppop’ 활동을 마친 후에는 다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지난 일본, 서울, 마카오, 마닐라 공연에 이어 홍콩, 싱가포르, 타이베이, 자카르타, 방콕 등에서 현지 시즈니들을 만난다. “시즈니 분들과 무대하면서 소통할 생각하니 설레요. 가본 적 없는 나라에 가니까 그것도 너무 기대되고요. 시즈니 분들이 무대를 보고 ‘우와 역시 NCT 위시’라고 생각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게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는 NCT 위시가 될게요.(리쿠).”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