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수렁에 빠진 보수 진영... 전광훈도 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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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인 것은 물론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6·3대선 출마까지 선언했다.
국민의힘 역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탄핵 찬반'을 두고 반목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윤 전 대통령과 손잡고 자기 정치하려는 세력들이 국가적 퇴행을 야기하고 있다"며 "여전히 반탄 진영에만 매몰되어 있다간 중도층의 시선에서 국민의힘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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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경선 후보들 입장 고수
국민의힘, 중도층에서 멀어져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인 것은 물론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6·3대선 출마까지 선언했다. 국민의힘 역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탄핵 찬반'을 두고 반목하고 있다. 보수진영이 '윤심 수렁'에 빠진 사이 국민의힘 안팎에선 중도 확장은 물론 대선 승리도 이미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20일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전날 광화문 집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 목사는 "차라리 이재명을 당선시키면 당선시켰지, 국민의힘 (후보) 8명은 절대로 당선시키지 않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자유통일당으로 모셔오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김계리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식사한 사진을 공개하며 "윤버지(윤석열 아버지)"를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아직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한 강성 지지층을 정치적으로 규합해보려는 시도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파면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에 기대며 '반탄' 논리만 강화하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후보 경선 A조 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반탄파 후보들도 "탄핵은 경솔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시체에 난도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홍 전 시장) 등 반발이 이어졌다.
안철수 "반탄, 전광훈당으로"
반면 찬탄파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윤심과 윤픽 후보는 대선 참패 후 기득권만을 노리는 대선포기 후보"라며 "오로지 반탄만 주장하는 후보는 이재명의 방탄조끼만 강화시킨다"고 비판했다.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향해선 아예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지적에 나경원 의원은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 안철수 후보는 당을 떠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 의원은 토론회 직후에도 "전 목사가 상징하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 말인데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받아쳤다.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에 국민의힘과 중도층은 점차 멀어지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파면 직전(1~3일 조사) 중도층에선 응답자의 28%가 정권 유지를, 62%가 정권 교체를 희망했다. 그러나 파면 이후 정권 유지(국민의힘 후보 당선) 응답은 25%(중앙일보 의뢰, 8~9일 조사)→22%(한국갤럽 자체 15~17일 조사)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윤 전 대통령과 손잡고 자기 정치하려는 세력들이 국가적 퇴행을 야기하고 있다"며 "여전히 반탄 진영에만 매몰되어 있다간 중도층의 시선에서 국민의힘은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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