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美 과학자들…트럼프 정부, NSF 예산도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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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부 효율화를 근거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미국을 떠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밖에 트럼프 정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 50% 삭감, NSF 직원 50% 감축,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대규모 해고, 국립보건원(NIH) 예산 삭감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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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정부 효율화를 근거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미국을 떠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미국 과학자를 대상으로 프랑스가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어 유럽이 미국 인재를 받아들여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초과학 연구기관 중 하나인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모든 신규 연구비 지원이 동결됐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를 수장으로 하는 정보효율부(DOGE)가 트럼프 정부와 함께 정부 전반의 지출과 인력을 줄이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DOGE는 지난 2월부터 NSF에서 진행 중인 연구비 목록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전임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시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하면서 성별·인종·민족의 다양성을 고려하는 연구의 지원금을 대거 삭감할 계획이다. NSF 직원들은 DOGE가 200개 이상의 NSF 연구비 지원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NSF의 모든 신규 연구비 지원 중단은 이미 승인된 연구비도 취소한 것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NSF의 연구비 승인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먼저 제안된 연구 프로젝트가 과학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NSF 프로그램 담당자의 검토를 받고 기관 외부 전문가 검토 과정도 거친다. 가장 우수한 지원서만 지원이 최종 승인되며 제안된 프로젝트 중 20~30%만 최종 승인된다.
이밖에 트럼프 정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 50% 삭감, NSF 직원 50% 감축,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대규모 해고, 국립보건원(NIH) 예산 삭감을 밀어붙이고 있다. 네이처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박사후연구원 690명 중 548명(79.4%)이 ‘미국 탈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유럽 대학과 연구기관들은 미국 인재 영입에 나서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곳 프랑스에서 연구는 최우선 과제이고 혁신은 곧 문화이며 과학은 무한한 지평”이라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프랑스를 선택하고 유럽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국립연구재단(ANR)이 ‘과학을 위해 프랑스를 선택하라(Choose France for Science)'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마련한 사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프랑스의 대학교와 각급 학교, 연구소 등이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정부에 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프랑스의 엑스·마르세유국립대는 미국 출신 과학자 영입 프로그램 '과학 안식처'를 내놨다. 프로그램 안내 홈페이지에는 “연구에 위협과 방해를 느끼는 미국인 과학자들을 환영한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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