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미국 국채…트럼프의 믿는 구석은 스테이블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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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18일 오후 3시48분 기준으로 1447억8500만달러(약 206조원)로, 1년 전과 비교해 32.18% 커졌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15.15% 늘어나는 데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2014년 만들어진 테더는 달러에 1대 1 비율로 연동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전체 스테이블 코인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발행사는 테더의 가격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82.35%), 비트코인(5.47%), 귀금속(3.7%) 등 형태로 준비금을 보유했다. 현금성 자산의 79.83%는 미국 국채로 구성됐다.
테더의 몸집이 불어나면서 담보로 잡은 미국 국채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테더는 미국 국채 1130억달러(약 160조 9233억원)를 보유했다. 국가로 치자면 한국(18위,1249억달러) 다음인 19위이며 멕시코(1026억달러), 독일(970억달러)보다 많이 보유했다. 또 지난해에만 331억달러(약 47조 1377억원) 상당의 미국 국채를 순매입해 연간 순매입 규모로는 국가로 따질 때 7번째에 해당한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주목도는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서서 더욱 높아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스테이블 코인이 달러화의 글로벌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열쇠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달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 행사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언급했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커지면서 참여하는 사업자도 많아졌다. 페이팔은 2023년 8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 '페이팔USD'(PYUSD)를 발행했고, 지난해 말에는 코인 'XRP' 발행사인 리플랩스가 리플USD(RLUSD)를,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팍소스가 글로벌 달러(USDG) 스테이블 코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도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나섰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공식 밈코인인 오피셜트럼프(TRUMP)와 오피셜멜라니아(MELANIA)를 발행한 데에 이어 지난달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인 USD1(유에스디원)을 발행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준비금으로 미국 국채를 대규모 편입하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 자체가 국채 수요를 자동적으로 창출하는 구조"라며 "중앙은행, 머니마켓펀드(MMF) 등 국채의 기존 수요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새로운 국채 수요 기반으로 작동할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 받으면서 달러가 아닌 다른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도 나왔다. 대표적인 예시가 테더골드(XAUt) 등의 금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그러나 이미 금융시장에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존재하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영향력이 견고한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윤영 센터장은 "앞으로도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전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미국 정부도 스테이블 코인을 적극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이 미국 국채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네트워크 효과와 정책적 지원 측면에서 달러 기반 코인이 시장의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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