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만원이라며" 실제 낸 돈은 280만원…신혼부부 울리는 스드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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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아야 할 결혼이 깜깜이, 덤터기 비용 때문에 준비도 하기 전에 망가지고 있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이 없어 예비부부들은 진땀을 뺀다.
깜깜이 결혼비용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결혼비용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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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동씨(30·가명)는 웨딩홀에서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계약을 했다. 웨딩홀비를 제외하고 계약서상에 적힌 금액 합계는 약 82만원. 그러나 최종 금액은 약 280만원이었다. 추가금 때문이다. 스튜디오 촬영 후 앨범을 고르는 비용만 60만원이 나갔다. 드레스는 변경 비용 등을 포함해 75만원이 들었다. 결혼식 사진은 스튜디오 촬영과 별개라 60만원을 결제했다. 속눈썹 등 일부 메이크업 비용은 계약서에 고지된 금액보다 3만원 더 비쌌다.
결혼이 준비부터 멍들고 있다. 스드메 비용은 '깜깜이'여서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실제 나간 비용은 계약서에 적힌 금액보다 더 나가는 '덤터기'도 예비부부를 울린다.
김씨의 정산엔 현금으로 처리한 각종 헬퍼 비용이 빠져있다. 김씨는 "제대로 정산해보면 200만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나갔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가 드레스 비용으로 추가 결제한 75만원은 견적서에는 나와 있지도 않았다. 견적서에는 작은 글씨로 최고가, 최저가 액수만 적혀있을 뿐 어느 드레스에 어떤 가격이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김씨는 "업체들하고 보통 한 번의 인연으로 끝나다 보니, 소모적으로 다뤄지는 느낌"이라며 "인생 단 한 번 기회인데 사람을 돈으로만 보는 것이 조금 슬프다"고 말했다.
견적서·계약서에선 확인할 수 없는 금액들, 추가 또 추가
추가 비용은 견적서와 계약서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반기에 결혼식을 올리는 이영희씨(25·가명)는 스튜디오 촬영을 최소화할 예정이었다. 기본 옵션으로 선택한 앨범은 8장. 2~4컷의 사진이 담긴 앨범 한 장을 추가할 때마다 4만원씩 더 받았다. '액자를 구매하면 사진 추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이씨는 25만원을 더 내고 액자를 구매했다. 현장에서 촬영을 도와주는 헬퍼 비용도 이씨가 내야 했다.
끼워팔기식으로 추가비용을 내는 경우도 문제지만 홈쇼핑식 계약 압박도 흔하다. '오늘 계약을 하면 식대에 국수를 공짜로 포함해준다' '당일 계약시 부가가치세를 빼주겠다'는 식이다. 지난 3월 결혼한 박철수씨(29·가명)는 "당일 계약을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처럼 압박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하기 어렵다"며 "계약금을 넣게 되면 계약을 취소하더라도 일단 계약금은 받지 못한다"고 했다.
결혼비용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박씨는 웨딩홀 가격을 비교하려 열 군데 이상 연락했지만 실제로 견적서를 받은 곳은 3곳뿐이다. 박씨는 "전화해서 물어보면 '방문하시면 가격을 알려드리겠다'고 한다"며 "'성수기·비수기 및 물가상승을 이유로 내년에는 가격이 바뀔 수 있어서 확정된 가격을 알려드리기 어렵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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