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시야 vs 녹내장 환자의 시야…혹시 나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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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시신경은 한번 손상당하면 더는 회복하기 어렵다.
국내 100만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정종진 전문의는 "다만 선천적으로 시신경유두함몰비가 높은 경우도 있고, 시신경테가 얇거나 고도근시 등 굴절이상이 있다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 형태와 유사해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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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 시신경은 한번 손상당하면 더는 회복하기 어렵다. 전체 시신경의 30% 이상이 파괴된 후에야 '시야 결손' 같은 이상소견이 나타난다. 건강검진에서 안저검사 후 '시신경유두함몰비'가 증가했다는 소견을 들었다면 녹내장이 진행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다. 국내 100만명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결국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은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 황반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들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있다.
특히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이다. 안압은 '방수' 생성·배출의 균형으로 결정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눈엔 수정체·각막에 영양을 공급하고 안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액체인 방수가 있는데,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상승하면서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같은 3대 실명질환을 진단받으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통계청 데이터를 활용해 2010~2020년 3대 실명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의 자살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삼출성 황반변성의 자살 위험도는 각각 1.09배, 1.40배, 1.20배 증가했다. 이런 실명질환 환자는 최초 진단 후 3~6개월째 자살 위험도가 5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환자 중에서도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증가했다.
이런 녹내장을 일찍 발견하려면 안저검사를 통해 '시신경유두' 모양을 관찰해야 한다. 시신경유두는 망막신경절세포에서 나온 신경섬유들이 모여 시신경을 형성하며 안구를 빠져나가는 부위를 가리킨다. 가장자리의 시신경테와 중앙의 함몰 부위가 도넛 형태를 이룬다. 전체 시신경유두 면적 가운데 함몰된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을 '시신경유두함몰비'라고 부른다. 녹내장이 진행할수록 이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정종진 전문의는 "다만 선천적으로 시신경유두함몰비가 높은 경우도 있고, 시신경테가 얇거나 고도근시 등 굴절이상이 있다면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 형태와 유사해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신경유두함몰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으로 진단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시기능이 정상이더라도 시신경이 구조적으로 약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안저검사 시에는 시신경을 직접 관찰하거나 망막신경섬유층을 확인할 수 있는 '빛간섭단층촬영' 같은 검사를 함께 시행한다. 시신경의 구조 변화를 시각화해 비교할 수 있어 녹내장 조기 진단에 도움 된다. 실제로 안저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받고 안과에 방문하는 사례가 많으며, 대부분은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는 녹내장 초기로 진단받기도 한다.
정종진 전문의는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고 완치가 어려우므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신경유두함몰비가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눈 건강을 위해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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