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만 되면 '끼이익'·'쿵쿵'‥북한 '괴소음'에 잠 못 자는 주민들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과 가까운 강화도 등 접경 지역에서, 밤만 되면 정체불명의 '괴소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해, 북한이 지하철이 운행할 때 수준의 소음을 일으키는 건데요.
참다 못한 주민들이 우리라도 먼저 대북 방송을 멈춰 보자고 공식 요구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짙은 어둠이 깔린 밤 11시, 강화군 송해면에 괴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동물 울음부터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 쇠를 긁는 듯한 마찰음까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음이 밤새 북쪽에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북한에서 1.8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직접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주거지역 야간 생활소음 기준인 65데시벨을 훌쩍 넘겨 80데시벨에 육박합니다.
바로 옆에서 지하철이 운행하고 있는 수준에 해당합니다.
밤 11시가 넘어가면서 소리가 더 커진 상황인데요.
80데시벨이 넘어가는 소음이라 이 같은 이어플러그를 껴도 소리를 채 막지 못합니다.
[마을 주민] "귀신 소리, 짐승 소리 뭐 기계 기름 안 쳐서 돌아가는 소리, 수시로 바뀌어요, 소리가. 그 소음이라는 피해는 엄청나죠.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교동면과 양사면·송해면과 강화읍 등 북한 접경 지역 4곳에서 생활소음 기준치를 넘는 소음이 측정됐습니다.
피해 주민은 2만 2천 6백명에 달합니다.
'괴소음'은 지난해 7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벌써 10달째, 주민들은 수면 장애와 두통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고 야영장이 문을 닫는 등 지역 경제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원융/강화은암자연사박물관 관장] "오신 분들이 잠을 잘 수가 없잖아요. 다 무서워하고 그러니까‥ 버텨봤는데 방법이 없어요."
강화군은 주민들의 탄원서를 모아 "우리라도 먼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멈춰 보자"며 중단 촉구 건의서를 국방부에 보냈습니다.
국방부는 "피해 보상과 방음창 설치 등 현실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되도록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군 당국은 다만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의 도발과 유엔 결의 위반에 따른 조치인 만큼, 당장 중단은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최대환 / 영상편집 :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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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준형, 최대환 / 영상편집 : 권시우
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7895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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