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측,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에 “심각한 범죄···진상 밝혀야”
더불어민주당이 6·3 대선 경선 여론조사 업체로 과거 총선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곳의 후신격인 업체를 선정한 것을 두고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 측이 반발했다. 당 경선을 관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 캠프 총괄 서포터즈인 고영인 전 의원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사실상 배제됐던 업체가 간판만 바꿔 다시 이번 대선 경선에 참여해 ARS투표를 수행하고 있다”며 “믿기지 않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 선관위 대응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는) 해당 업체의 전력을 몰랐다고 한다”며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춘다면 경선의 정당성마저 흔드는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고 전 의원은 당 지도부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김 후보측이 지목한 업체는 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 중 한 곳인 ‘시그널앤펄스’다. 이 업체는 지난해 민주당 총선 경선 과정에 ‘리서치DNA’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으며, 당시 ‘비명횡사’(비이재명계 의원 공천 불이익) 공천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시그널앤펄스와 리서치DNA의 대표이사와 주소지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수 경선 후보 측도 여론조사업체 선정 논란과 관련 “왜 이런 의혹과 문제가 제기됐는지,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정권교체를 위한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선관위는 시그널앤펄스가 대선 경선 관련 용역 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 업체는 지난 총선 훨씬 이전부터 당 여론조사 용역에 참여해온 업체”라며 “지난 총선 당시 후보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수행을 포기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고 했다. 그는 또 “그 후 보궐선거 등 여론조사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왔고, 이번 대선 경선에 용역을 신청한 5개 업체 중 하나로 추첨에 의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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