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강 PO 경기 후] ‘시즌 마무리’ 김상식 정관장 감독, “선수들이 만든 기적, 결과는 아쉽지만 뿌듯”
“선수들이 만든 기적, 결과는 아쉽지만 뿌듯하다.”
안양 정관장이 1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92-99로 패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서 기적같이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지만, 거기까지였다.
정관장은 시리즈 2패를 안고 있었다.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 싸움이었다. 그래서 1쿼터 시작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차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고, 박지훈도 힘을 냈다.
그러나 1쿼터 제공권 싸움에서 패했다.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을 2-11로 크게 뒤졌다. 그리고 2쿼터 시작과 동시에 8-0런을 허용했다. 1분 만에 턴오버 3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점수 차는 14점 까지 벌어졌다.
소준혁이 맹활약했다. 외곽에서 불탔고, 허슬 플레이로 코트를 휘저었다. 점수를 2점 차(36-38)까지 줄였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전반 종료 1분 18초를 남기고 김상식 정관장 감독이 강한 항의로 퇴장 당했다. 전반을 9점 차(45-54)로 밀렸다.
정관장은 3쿼터 4분 30초만에 팀파울을 범했다. 시소게임을 펼치면서 추격 분위기를 만드려 했지만, 벌어난 점수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외곽을 막지 못했고, 골밑 싸움도 4-10으로 패했다.
정관장은 20점 차로 벌어진 채 4쿼터를 맞았다. 첫 2분을 지배했다. 배병준이 3점 포함 연속 5점을 몰아쳤고, 박지훈도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3점 플레이 완성 후 스틸 속공 어시스트까지.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흔들었다.
배병준이 균열을 만들었다. 박지훈에게 블록슛으로 따낸 공으로 속공 찬스를 선물했다. 경기 종료까지 3분 30초를 남기고 점수를 8점 차(84-92)로 줄였다. 경기 종료 2분 전, 오브라이언트가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비 고메즈가 3점을 터뜨렸고, 박지훈이 자유투 득점으로 6점 차(89-93) 경기를 만들었다. 수비 성공 후 버튼이 3점을 추가했지만, 따라잡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봄 농구를 마무리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끝까지 열심히 했다. 선수들에게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오직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 덕분이다. 선수들이 만든 기적이다. 최하위에서부터 올라오느라 정말 수고 많이 했고,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2쿼터 도중 퇴장 당한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상식 감독은 “내가 원래 이런 스타일은 아니다. 오늘 경기 뿐만이 아니었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많이 참고 있었다. 할 말은 정말 많지만, KBL이나 선수들, 각 팀 지도자들을 모두 존중하고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겠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한때 최하위를 겪었지만,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기적같은 시즌을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은 이렇게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팬’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상식 감독은 “우리가 불과 2년 전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무를 당시에는, 오직 팬들 생각 뿐이었다. 작년에도 9위 했는데, 빨리 외국 선수 알아보고, 트레이드 하고... 팬들을 작년에 이어 실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가졌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연승을 경험하다 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엔트리에도 못 들던, 혹은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서던 선수들이 성장하는 걸 본 게 가장 뿌듯하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많이 늘었다. 구단과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봤다. 내년에는 더 재미있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며 선수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현하며 시즌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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