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5월 이란 핵시설 공습하려 했는데, 트럼프가 지원 거부"

정혜인 기자 2025. 4. 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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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핵 협상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만류하고, 공습 동참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달(5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만류하고, 이란과의 핵 협상 추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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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진행 중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지원 없다"…
미국-이란, 19일 이탈리아 로마서 2차 핵 협상 진행 예정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족)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과 핵 협상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작전을 만류하고, 공습 동참 요구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달(5월)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만류하고, 이란과의 핵 협상 추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사·경제적으로 약화한 현 상황에서 이란과의 외교를 추구할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저지하는 것을 지원할지를 두고 수개월간 내부 논쟁을 거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NYT는 "내부 논쟁은 전통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지닌 미국 내 각료들과 군사적 공격으로 이란의 핵 야망을 무력화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온건파 참모들 간 의견 충돌이었다"며 "이란이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군사 행동을 피하자는 온건파 측 의견으로 합의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최근 5월에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고, 공격 계획 실행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 목표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1년 이상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자국 특공대를 이란의 지하 핵시설로 보내 내부에 폭탄을 설치할 계획을 세웠고, 이 작전 수행까지 상당한 훈련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을 더 빨리 수행하기를 원해 관리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란의 핵시설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는 것으로 작전을 변경했고, 미국과 이를 논의했다고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월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국제 반유대주의 대응 회의에서 연설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행동보다 외교를 선택했고, 이달 초 이런 결정을 이스라엘 측에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전화로 이란 공격 계획을 논의하고 싶지 않다며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7일 백악관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원 거부 의사를 전달한 뒤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을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 재개를 공식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지원하지 않을 거란 점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 협상에 나선다. 이란 외무부는 2차 협상이 로마에서 열릴 거란 악시오스 보도에 반박하며 1차와 동일하게 2차 협상도 오만에서 진행된다고 15일 밝혔었다. 그러다 하루 뒤인 16일 이를 번복하며 2차 협상 장소를 로마로 발표했다. 2차 협상 장소 변경은 미국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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