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휴대폰 교체 안 해' 위증 논란 일자 "예전 것 가지고 있어"

최 부총리, 지난해 12월7일 휴대전화 교체
崔 "고장나 바꾼 것…증거인멸 아냐"
미국채 보유 논란에는 "외화예금 외화국채로 바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 교체한 것을 두고 위증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하면서도 "바꾼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증거인멸 의도로 의도적으로 교체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최 부총리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비상계엄 후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바꾼 적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 부총리는 "없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장경태 의원실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최상목 증인은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다고 했지만, 자료상에 2024년 계엄 직후인 12월7일 바꿨다고 확인된다. 자료가 잘못됐냐"고 지적했다.

최 부총리는 "(김 의원은) 계엄 이후 바꿨냐고 말씀하셨다. (휴대전화가) 고장 났기 때문에 바꾼 것은 맞다"며 고장이 나서 바꿨을 뿐이며 자신이 직접 바꾼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에 정 의원은 최 부총리에게 답변할 기회를 줬으나 위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양당은 고성을 주고받았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 부총리를 향해 "위증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증인을 협박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최 부총리도 거듭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의도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고, 현재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6 김현민 기자

최 부총리가 2023년 인사청문회 당시 미국 국채 보유에 대해 지적받고 매도한 뒤 다시 구한 것도 비판했다.

최 부총리는 "제가 재산이 많진 않지만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금융자산은 추천을 받아서 (투자)한다. 그런데 금융기관 담당자가 인사청문회 같은 사정은 모르니까 2018년 민간인 신분일 때부터 가지고 있던 외화예금을 외화국채로 바꾸는 소극적인 포트폴리오 운영을 추천했다. 추천한 대로 산 건데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시 채권을 매입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2024년 8월"이라고 답변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