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기획·편집도 혼자서 뚝딱… 다양한 저자 캐내는 기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강남구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판사 '몽스북'을 운영하는 안지선(49) 대표는 매월 '도끼'를 만든다.
'몽스북'은 초창기부터 마케팅 전문업체와 협업하며 견뎌냈다.
'몽스북'에서 내놓은 첫 책인 '쓸모인류'는 10여년을 알고 지내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에 사는 '빈센트'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았다.
두 책은 몽스북의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은 도끼다.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프란츠 카프카)
서울 강남구의 작은 사무실에서 출판사 ‘몽스북’을 운영하는 안지선(49) 대표는 매월 ‘도끼’를 만든다. 2019년이었다. 18년간 일했던 잡지사를 그만두고 출판사를 차린 게. 잡지사를 다닐 때부터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개성을 찾아내 ‘상품화’하는 일을 곧잘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저자 발굴에 최적화한 재능이란 생각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저자 발굴, 기획, 편집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하는 1인 출판사는 쉽지 않았다. 그나마 5년간 잡지 편집장으로 일한 경험으로 버텼다.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짧으면 6개월, 길면 2~3년이 걸린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 만든 책이 서점에 깔리면, 기뻐할 새도 없이 다음 단계로 돌입한다. 관심을 끌고 언론이나 SNS에 거론되도록 하는 ‘홍보의 시간’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에 납본된 신간 도서는 6만2865종에 이르렀다. 아무리 좋은 책을 만들어도 6만권에 달하는 신간 사이에서 독자 눈에 띄려면 마케팅은 필수다. 더욱이 대형출판사와 경쟁을 한다는 건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대다수 1인 출판사는 여기에서 좌절한다. ‘몽스북’은 초창기부터 마케팅 전문업체와 협업하며 견뎌냈다.
‘몽스북’에서 내놓은 첫 책인 ‘쓸모인류’는 10여년을 알고 지내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에 사는 ‘빈센트’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았다. 이후 ‘쓸모’라는 단어를 넣은 책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첫 책의 성공으로 다양한 사람을 작가로 등단시키는 일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한다. 남다른 부부 개념을 지닌 편성준 작가의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를 펴냈고, 광고전문가 이근상 대표의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도 작업했다. 두 책은 몽스북의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개그맨 김태균, 방송인 서정희, 배우 김지호, 발레리나 김지원 등을 발굴해 그들 안에 있는 언어를 끄집어내려 했다.
안 대표는 작은 출판사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속 가능성’ ‘꾸준함’을 꼽는다. 몽스북은 6년간 40여권을 출판했다. 10쇄 이상 찍은 책도 몇 권 있고, 대부분은 2, 3쇄 이상 찍었다고 하니 승률이 좋은 편이다. 안 대표는 “이 책이 성공할까? 결과를 생각하고 만들면 하기 힘든 일입니다. 노력에 비례해 꼭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즐겨야 꾸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지훈 기자 da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 “결혼비용 부담돼서”… 여 “기대 맞는 상대 없어”
- 유희열 3년 만에 방송 복귀…표절 논란 이후 3년 만
- 일본 걸 그룹, 구하라 사진에 ‘관짝’ 합성해 논란
- “몇시간 사건이 내란? 법리에 안 맞아”… 尹, 기존입장 되풀이
- 구글 정밀 지도 반출 요구에 분주해진 네이버…‘외국인 잡기’ 사활
- 선고일 화환까지 26t 치워… “한겨울에 속옷 다 젖었어요”
- ‘3000원 영양제 대란’ 다이소, 이번엔 르까프·스케쳐스 ‘이것’ 출시
- “물로만 머리 감기“ 허리띠 졸라 매는 프랑스인들…세제 없이 세탁도
- 유아인 논란 넘어선 ‘승부’ … 손익분기점 넘고 200만 간다
- 피날레도 여제답게… ‘만장일치 MVP’로 떠나는 김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