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쌓고 부품사 찾고… 드디어 드러난 현대차의 美 관세 대응 전략

이용상 2025. 4. 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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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차종별 생산 거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관세 발효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미국에 보내 재고를 비축하고, 현지 부품업체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관세 발효 전인 지난달 말까지 최대한 많은 차량을 선적해 미국에 보냈다.

현대차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 거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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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차종별 생산 거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관세 발효 전 최대한 많은 물량을 미국에 보내 재고를 비축하고, 현지 부품업체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자동차시장 위축이 불가피해지면서 국내 생산량이 2년간 약 31만5000대 줄어들 거란 전망도 있다.

현대차는 24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과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44조4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3조6336억원)과 영업이익률(8.2%)도 업계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확대한 덕을 봤다.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도매 기준)은 13만7000대로 지난해(9만8000대)보다 약 40%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도 준수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이달 발효된 미국의 관세 여파가 향후 경영활동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도 관세 영향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완성차 및 부품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은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관세가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분명한 만큼 대응 전략을 설명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기아의 멕시코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던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을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으로 전환했다. HMMA에서 생산해 캐나다로 보내던 물량은 멕시코 공장으로 돌리는 등 차종별 생산 거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을지 여부도 살펴보는 중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미 현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업체 발굴에 나섰다. 이 본부장은 “신규 부품사 선정에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패스트트랙 아이템’(신속 처리 가능한 부품)을 선정해 관세 절감 효과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관세 발효 전인 지난달 말까지 최대한 많은 차량을 선적해 미국에 보냈다. 현재 완성차 기준 3개월이 넘는 분량을 확보했다. 이 본부장은 “자동차 부품은 이보다 더 많은 재고를 확보했다. 일정 부문은 재고 물량으로 (관세 타격을) 만회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 거란 전망엔 이견이 없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이로 인해 한국의 승용차 생산량도 올해 11만2000대, 내년에 20만3000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꺼낸 배경엔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이 기관은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 94만4000대, 내년 77만8000대 감소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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