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돌아온 '2m 구렁이'… 영월 금강공원 소나무서 발견

2007년 6월에도 똑같은 소나무에 구렁이 출현

▲ 영월읍 금강공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지정 구렁이가 18년여만인 올해 다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영월읍 금강공원에서 지난 2007년 출현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구렁이가 18년여만인 올해 다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김모(70·여)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평소에 즐기던 산책을 위해 친한 주민들과 어김없이 동강변 금강공원 산책에 나섰다.

동강변을 거닐던 중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주민 3∼4분이 소나무 앞에서 웅성거리는 상황을 보고 유심히 지켜보니 길이 2m 크기의 구렁이가 소나무에 붙어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김씨는 때 이른 구렁이 출현에 놀라 휴대폰 카메라로 구렁이를 촬영했다.

김씨는 “당시 최소 1m에 가까운 크기의 구렁이가 머리는 소나무 아래를 행하다가 서서히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며 “이른 시기에 구렁이가 나타난 현상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구렁이는 보통 월동기를 지나고 한 여름에 그리고 주로 밤에 활동하는 생물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구렁이는 21일 처음 출현한 이후 22일과 23일 오전에도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다.

앞서 2007년 6월에도 구렁이가 똑같은 소나무에 출현해 영월군이 구렁이에 대한 전설과 포획금지 및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사고 예방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한편 나무를 잘 타는 편인 구렁이는 먹이가 되는 설치류를 비롯해 양서류와 조류까지 쉽게 찾을 수 있는 평창강과 동강을 비롯해 하천이나 계곡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형성돼 있으며 일반적으로 5∼6월에 짝짓기 시기로 알려져 있다.

방기준

#구렁이 #소나무 #금강공원 #영월읍 #멸종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