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스포트라이트 안 두려워 해" 이런 스타성 봤나... NYY 홈구장서 연타석포→모두가 놀랐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4회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로선수가 된 후 2번째이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연타석 아치를 그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엄청난 스타성에 동료도 감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 상대 멀티홈런으로 맹활약하며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5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2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이후 대포를 터트렸다. 0-3으로 뒤지던 4회초, 1아웃 이후 들어선 그는 로돈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이어 낮게 들어온 시속 85.5마일(약 137.6km)의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우익수 애런 저지가 잡을 수 없는 관중석에 떨어졌다. 솔로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자, 이번 양키스 원정 3연전 2번째 아치였다. 타구 속도 103.2마일(약 166.1㎞), 발사 각도 29도로 날아간 타구는 406피트(약 123.7m)를 날아갔다. 투수 로돈도 홈런임을 직감한 듯 맞자마자 화들짝 타구의 비행 궤적을 지켜봤다. 현지 중계진은 "아름다운 스윙이다"라며 감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나선 이정후는 로돈의 5구째 시속 81.7마일(약 131.5㎞) 높은 커브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94.5마일(약 152㎞)로 발사각 25도를 그리며 110m를 날아 다시 한번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역전 스리런 홈런이자 이정후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이정후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건 키움 히어로즈 시절인 지난 2022년 6월 22일 광주 KIA전 이후 2번째이자 빅리그에서는 처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4회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의 맹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에 5-4 역전승을 만들었다.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인터리그에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타율을 0.333에서 0.352(54타수 19안타), 출루율과 장타율도 각각 0.404에서 0.426, 0.588에서 0.704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30까지 치솟았다. 더불어 4경기 연속 멀티 출루도 이어갔다. 내셔널리그(NL)에서 장타율과 OPS 1위로 올라섰다.

주위의 칭찬도 이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전에 상대하지 못했던 투수도 많고, 앞으로도 계속 처음 본 투수들을 상대할 거다. 그럴 때 '배트 투 볼' 기술이 빛을 발휘할 것이다. 상대가 누구라도 경기에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정후의 홈런 덕분에 승리투수가 된 선발 로건 웹도 "이정후는 스포트라이트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웹은 "그가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게 기대된다. 앞으로 더 많이 클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이정후 본인은 "지금까지 내가 한 건 팀에 보답하는 일이다. 재활기간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응원도 해줬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잘해줬으니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이정후가 14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