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줄 선 친윤계 "이재명 몽둥이질 할 사람 홍준표"

김화빈 2025. 4.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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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무대홍!" 전국서 몰려든 지지자들과 함께 출마 선언... 유동규 "이재명 당선되면 저는 꽃게밥"

[김화빈, 남소연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무대홍!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홍준표 아직 안 죽었네. 잘 나가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두고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는 장날처럼 북새통이었다. 전국서 몰려든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지지자들은 일찍부터 캠프가 자리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이렇게 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몰려들자, 많은 이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했다. 비가 내리는 쌀쌀한 바깥 날씨와 달리, 캠프 안은 인파로 인해 찜통처럼 더웠다. 일부 참석자들은 부채질하며 더위를 식혔다.

14일 오후 2시께 홍 전 시장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자 지지자들은 일순간에 "홍준표"를 외치며 환호했다. 홍 전 시장의 대선 출마 첫 일성은 "반이재명"이었다. 이에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사람이 아니"라며 연신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이재명에게 대통령까지 내주면 '히틀러'의 나라될 것"
▲ 홍준표, 대선 출마 선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홍 전 시장은 연단에 올라 "계엄 사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리된 만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심판하고 사법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라며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나 정권 연장의 문제가 아닌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 양자 중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 국민 매수의 나라, 남미 최빈국 베네수엘라"라며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 청년이 짊어져야 할 빚투성이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가 이재명 정권의 미래"라고 규정했다.

반면 "홍준표 정권의 미래는 자유와 번영의 선진대국"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대선의 본질은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이재명 후보와 준비된 홍준표 후보의 대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회에 이어 대통령까지 내어준다면 이 나라는 히틀러의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구국과 승리의 구원 투수가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해 온 데 대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도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탄핵으로 내쫓는 방식에 함께 할 수 없었다. 그건 옳지 않다. 스스로 물러날 기회를 주자고 늘 주장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하야' 등 자진해 물러나는 선택지를 거부해 탄핵 외 방법이 없었던 당시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철규·추경호 등 '친윤계' 대거 참석명단에... "홍준표 더이상 독고다이 아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반이재명"이라는 홍 전 시장의 첫 일성은 그를 지지하는 정치권 관계자들에 의해 돌림노래처럼 반복됐다. 홍준표 경선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저쪽(민주당)은 이재명이 후보로 나올 텐데, 이재명을 몽둥이질 할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당 대변인을 맡으며 홍 전 시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던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나"라며 "홍 전 시장은 더 이상 '독고다이(혼자)'가 아니다.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많은 (국회) 의원들이 홍 전 시장과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 전 시장과 함께 제7공화국 선진국 시대를 열자"고 외쳤다.

출마 선언 후 홍 전 시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의힘의 친윤계로 알려진 이철규·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김상훈·조배숙·박덕흠·윤영석·김정재·구자근·이인선·박성민·강대식·백종헌·김대식·김위상·인요한·조승환 의원 등이 참석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는 현재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회의원 지지 그룹으로 각자 갈라지는 모양새이다.

'이재명 대장동 의혹 재판 피고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이 당선되면 저는 꽃게밥이 될 것"이라며 "자기 최측근이 죽어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무자비한 이재명에게 인권이 있겠나. 제가 이재명 진영에 있을 때 제일 무서운 사람이 홍준표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국민 통합은 우리 앞에 놓인 가장 최우선 과제"라며 대선 승리 시 개헌 등 7개 주요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 개헌 로드맵으로는 "대선 승리 직후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 추진단을 만들겠다"라며 "개헌을 통해 상·하원의 양원제와 중선거구제를 도입해서 특정 정당의 지역 독식을 없애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민관이 협력하는 '민관경제부흥 5개년 계획' 추진 및 미래전략원 설립 ▲네거티브로 규제정책 전환 ▲북핵 현실화에 따른 핵 균형 정책 추진 ▲선고 6개월 내 사형 집행 ▲수능·정시 중심의 대학입시 제도 개편 ▲"강성 귀족노조의 잘못을 바로잡는" 노사관계 정착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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