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방식대로 하면 한동훈 1위' 보도, 거짓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5.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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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1차 경선 규칙대로 국민의힘과 무당층 지지율만 합산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 표가 14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CBS노컷뉴스 담당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에 "원래 KSOI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는 없던 내용인데, 담당 기자가 국민의힘 경선 룰을 반영하면서 모수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지지율 합산치를 계산한 것"이라면서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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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CBS노컷뉴스, 국민의힘과 무당층 지지율 단순 합산 오류... 모수 따지면 김문수가 더 앞서

[김시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전쟁이다.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1차 경선 규칙대로 국민의힘과 무당층 지지율만 합산할 경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 표가 14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이는 CBS노컷뉴스에서 14일 오전 5시쯤 자사가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잘못된 계산법을 적용해 발생한 오류였다. 이 매체도 뒤늦게 오류를 확인하고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기사에서 해당 표와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보다 3배 많은데 지지율 단순 합산 오류... 기사에서 해당 내용 삭제
 CBS노컷뉴스가 14일 오전 보도했다 삭제한 내용. 각 정당 지지층 사례수를 감안하지 않고 각 후보별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는 오류를 범했다.
ⓒ CBS노컷뉴스
이 매체는 이날 오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1일, 12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범보수 진영 후보 대권 주자 선호도 분석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 합할 경우 한동훈 후보가 1위였다고 보도했다(관련 보도 : 국힘 룰로 예측해보니…한동훈·김문수·홍준표·나경원).

실제 범보수 진영 대권주자 선호도는 김문수(14.5%), 한동훈(12.2%), 유승민(12.2%), 홍준표(7.0%), 나경원(6.4%), 이준석(5.4%), 오세훈(4.1%), 안철수(3.3%) 순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100% 여론조사로 진행하는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것을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지지정당 없음', '잘 모름' 응답층을 합한 수치를 별도 계산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26.7%)가 한동훈(21.3%)을 앞섰지만, '지지정당 없음'은 유승민(23.3%), 한동훈(13.2%), 김문수(12.4%) 순이었고 ,'잘 모름' 응답층에선 한동훈(28.4%)이 김문수(11.8%)보다 2배 이상 앞섰다.
▲ 전태일기념관 찾은 김문수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에서 청년들과 전시관을 둘러본 뒤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그런데 이 매체는 국민의힘과 무당층을 합한 지지율을 계산하면서 각 지지층의 사례수(모수)를 감안하지 않은 지지율 수치만 단순 합산하는 오류를 범했다. 그 결과 한동훈이 62.9%(21.3% + 13.2% + 28.4%)로 김문수 50.9%(26.7% + 12.4% + 11.8%)를 앞서 1위였다.

하지만 실제 해당 여론조사에서 가중값을 적용한 사례수(모수)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374명으로, '지지정당 없음'(101명)과 '잘 모름'(15명)을 합한 무당층(116명)보다 3배 이상 많다.

각 정당 지지층 사례수를 반영한 김문수 전 장관의 합산 지지율도 23.3%로, 한동훈 전 대표의 19.8%를 앞선다.
 CBS노컷뉴스 4월 14일 여론조사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 잘 모름) 사례수를 반영해 다시 산출한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합산 지지율.(구글 AI Gemini 활용)
ⓒ 오마이뉴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삭제된 표와 기사를 공유하면서 "아래 합계라는 게 있다. 한동훈이 62.9이다. 그래서 1위라는 말 같다. 그런데 합계가 무슨 의미가 있지? 사례수와 함께 비교 대조해보라. 터무니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 담당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에 "원래 KSOI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는 없던 내용인데, 담당 기자가 국민의힘 경선 룰을 반영하면서 모수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지지율 합산치를 계산한 것"이라면서 "오류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대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오마이팩트]
언론 보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지지율 합하면 한동훈이 1위

덧붙이는 글 |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기간: 2025년 04월 11일~ 2025년 04월 12일 (2일간). 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무선 자동응답 (ARS) 조사. 표본 크기: 1,002명. 응답률: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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