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로 시작한 맥길로이, 쉽지 않았던 최종일 '그랜드 슬래머의 길' [PGA 메이저 마스터스]

권준혁 기자 2025. 4.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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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저스틴 로즈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길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우승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오는 5월 4일 만36세가 되는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무대에서 수없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치열하게 경쟁해온 맥길로이지만,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에 치명적인 샷 실수를 범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2년 단독 2위 이후로 3년만에 다시 찾아온 마스터스 우승 기회. 무빙데이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맥길로이는 지난해 US오픈 때도 우승을 다투었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맥길로이와 디섐보의 2파전이 예고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앞 조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이 무섭게 추격해왔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맥길로이는 1번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내면서 힘들게 출발했다. 레이업한 뒤 핀과 72야드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은 홀 바로 옆을 맞고 5.5m 지나갔다. 첫 번째 오르막 파 퍼트가 홀을 7.9m 지나간 데 이어 2.4m 보기 퍼트도 홀 우측으로 살짝 흘렀다. 첫 홀 더블보기로 디섐보와 공동 선두가 됐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디섐보는 투온을 시킨 2번홀(파5) 그린 위 20m 거리에서 2퍼트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어진 3번홀(파4)에서 맥길로이와 디섐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맥길로이는 티샷으로 304.5m를 보낸 데 이어 까다로운 라이의 2.7m 버디를 잡아냈고, 디섐보는 7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로 홀아웃했다.



 



상승세를 탄 맥길로이는 4번홀(파3) 2.7m 버디 퍼트도 놓치지 않으면서 첫 홀의 더블보기로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반면 디섐보는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를 추가했다.



맥길로이는 9번과 10번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써냈다. 온 그린을 시켜 2.1m, 4.6m 퍼트를 차례로 떨어뜨렸다. 



 



202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저스틴 로즈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맥길로이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우승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은 로리 매킬로이가 딸 아이, 아내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중간 성적 14언더파를 찍은 맥길로이는 그러나 11번홀(파4)부터 다시 흔들렸다. 시야가 가려진 나무들 사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아슬아슬하게 그린 주변 물에 빠지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시도한 칩샷으로 3.4m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긴 후 넣지 못했다.



동반한 디섐보는 11번홀(파4) 더블보기와 12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특히 11번홀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12번홀에선 그린 뒤 까다로운 벙커로 공을 보냈다.



 



맥길로이는 이후 13번홀(파5)에서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핀과 78.6m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그린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다섯 번째 샷을 날렸고, 또 다시 3.4m 거리에서 2퍼트로 두 번째 더블보기를 적었다.



14번홀(파4)에서도 티샷 실수를 범했다. 러프에서 날린 세컨드 샷은 그린을 맞고 다시 페어웨이로 내려왔고, 칩샷으로 2.4m에 붙였으나 파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에 멈추었다.



 



맥길로이는 15번홀(파5) 버디로 나쁜 흐름을 끊어냈다. 근소한 차이로 페어웨이를 지켰고 1.8m 퍼트를 집어넣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렸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맥길로이를 바짝 따라붙었다. 



 



로즈는 15번 홀까지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엮어 5타를 줄인 데 이어 16번홀(파3) 완벽한 1.5m 기회를 만들었고, 중간 성적 11언더파로 이날 처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맥길로이는 16번홀에서 파를 써냈다.



이어진 17번홀(파4)에서 로즈는 3온을 한 뒤 2.4m 파 퍼트를 놓친 데 반면, 맥길로이는 0.6m 버디를 낚으며 2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파4)에서 다시 리더보드가 출렁거렸다. 로즈는 6.1m 버디 퍼트를 컵에 꽂아 넣었다. 그랜드 슬램 달성의 압박감 속에서 맥길로이는 114m를 남긴 페어웨이에서 친 웨지샷에서 실수를 하면서 그린 옆 벙커에 빠트렸고, 1.5m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으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바로 이어진 18번홀(파4)에서 연장 첫 홀. 둘 다 온 그린을 시킨 뒤 로즈의 4.6m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갔다. 맥길로이의 세컨드 샷은 그린에 오른 뒤 홀쪽으로 붙어 1.2m를 남겼고, 챔피언 퍼트로 17년간 이어진 마스터스 우승 도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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