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군으로 만족 못해”…젤렌스키 연일 中참전설 제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일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하며 동맹들을 향해 대(對)러시아 압박 수위 제고를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화상 연설에서 “현재 최소 수백명이 러시아의 점령군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이제는 또 다른 국적, 중국인을 끌어들여 병력 부족분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도록 놔둬야 하는가”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 높여야 한다고 동맹들에 촉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며 이들이 소지한 여권과 영상 등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튿날인 9일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중국 국적자 최소 155명의 인적 정보를 확보했다며 계속해서 중국 참전설을 제기했다.

전날에는 “이것은 중국 영토와 관할권 내에서 러시아가 중국인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벌인 일이라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날 “중국은 항상 매우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한다. 이것이 젤렌스키가 옳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도 “근거가 없다”며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