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모아가는 아이디어, 英 활보하는 박동혁 감독… "경기장에서 느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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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혁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몹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Technical Study Group)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구해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마주하는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쌓아가고 있다.
박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따라 잉글랜드 전역을 오가며 최대한 많은 게임을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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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박동혁 감독이 잉글랜드에서 몹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최근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Technical Study Group) 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를 구해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K리그 감독으로 오랜 시간 쉼표 없이 달려왔던 만큼, 잠시 여유가 생긴 시점에 축구의 트렌드를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겠다는 다부진 목표를 안고서였다.
박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마주하는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쌓아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가능한 한 많이 현장에서 관람하며 '다음'을 위한 아이디어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는 '맨체스터 더비'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감독의 시선으로 최정상의 축구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건 그에게도 뜻깊은 경험이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 시간)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까지 섭렵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맞붙는 그라운드에 박 감독도 있었다. 박 감독은 경기에 앞서 탁월한 인프라에 푹 빠졌다.
"토트넘 경기장이 정말 좋더라! 개인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도 훨씬 나았다. 분위기만 따졌을 때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톱이었다.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것들이 와 닿았다. 아무리 한국에서 오래 축구 일을 해왔다 해도, 이런 뜨거운 현장을 체감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은 어땠을까? 킥오프 이후엔 사각의 틀에서 벌어지는 밀고 당기기에 심취했던 박 감독이었다.
"일단 미드필드의 많은 역할이 눈에 들어왔다. 볼 소유는 물론, 공격과 수비까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더라. 이어서는 선수들의 속도감! 공이 움직이는 속도, 터치 수를 최소화한 빌드업, 논스톱 패스의 적극 활용, 그것을 가능케 하는 포지셔닝까지.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높은 수준을 체감했다. 전환도 인상적이었다.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 두 팀 모두 속도를 기반으로 변화를 잘 가져갔다."
박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따라 잉글랜드 전역을 오가며 최대한 많은 게임을 챙기고 있다. 아무래도 동선은 꼬였지만, 어렵게 떠난 만큼 명확한 목표 의식을 갖고 최대한 많은 생각을 쌓기 위해 다부지게 움직이고 있다. 매 순간 꼼꼼한 메모도 잊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들을 하나둘씩 메모하고 있다. 전략과 전술, 유럽 감독들의 대처 능력까지, 세밀하게 관찰 중이다. 계획을 세우고 잉글랜드에 왔으니, 매 순간을 소중하게 쓰려고 한다."
그라운드 바깥의 축구 문화도 박 감독에게 뭉클한 자극을 줬다.
"이렇게 편하게 축구를 보는 게 처음이다. 지도자이기에 항상 긴장하며 축구를 봤는데, 이번엔 경기장에서 맥주도 마셔봤다. 유럽의 축구 문화가 부럽더라. 이곳 사람들은 축구 때문에 일하고, 그렇게 일한 뒤 축구를 보러 오는 느낌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가려고 지옥철을 타야 했지만, 그 순간마저 행복했따. 팬들 틈에 섞여 경기장으로 걸어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내 삶이 만족스러우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금 깨달았다."
박 감독은 오는 13일 벌어질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리버풀 FC-웨스트햄 유나이티트의 경기도 직접 관람할 계획이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리버풀 U-21 팀의 훈련 세션도 지켜볼 계획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 중요해진 현대 축구에서, 명문 리버풀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는지 감독의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의지가 크기 때문이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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