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과 EU가 미국 일방적 괴롭힘 막아야"

장윤서 2025. 4. 1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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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 격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중국과 한층 밀착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날 시 미국 빅 테크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유예하는 90일 동안 완전히 균형 잡힌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실패할 경우 무역 전쟁을 서비스 분야로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그러면서 그는 EU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ACI는 다른 국가가 EU 회원국에 경제적 위협을 가할 경우 해당국이나 기업의 상품, 서비스 등에 즉각적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와 구글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의 디지털 광고 매출에 과세하는 안을 언급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담당 고문은 EU의 규제가 “미국 기술 기업을 겨냥한 법률 전쟁”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이런 가운데 EU는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폐기하는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중국 측과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수출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불공정하게 유럽 시장을 교란한다며 7.8~35.3%p의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그동안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관세 발표로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정수경 기자 jung.suekyoung@joins.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1일 방중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와 대립하면 스스로 고립될 것”이라며 “중국과 EU가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을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EU와 중국의 정상회담도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EU 지도부가 오는 7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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