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깨려고 뛰었다가 인생역전"…슬리퍼 신고 8㎞ 달린 브라질 노숙자
"술 끊고 새 삶 준비할 것"
"(마라톤 완주로) 인생이 바뀌었고, 더 바꾸고 싶다."
브라질의 한 노숙자가 술에 취한 채 마라톤 대회에 뛰어들었다가 뜻밖의 '인생 역전'을 맞았다.
"술 깨려고"…만취 상태서 슬리퍼 신고 마라톤 완주한 브라질 노숙자
지난 6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숙자였던 이사크 피뉴(31)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머물던 마을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우연히 목격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해 있었고 발에는 운동화가 아닌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숙취를 해소하고 싶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출발선에 섰다.
경기 영상에는 슬리퍼 차림의 피뉴가 다른 주자들을 앞지르며 잠깐이지만 선두권을 유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정식 참가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인정받지 못했지만 8㎞ 코스를 끝까지 완주한 그는 주최 측으로부터 기념 메달을 받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피뉴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도 마치지 못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며 거리 생활을 이어갔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찾는 일도 있었다. 그는 경주 직전까지 단 한 번도 달리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마라톤이 인생 바꿔…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피뉴의 경기 모습이 담긴 영상과 그의 사연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피뉴는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그는 완주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팔로워가 2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피뉴는 술을 끊고 새 삶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가 술을 끊은 이유는 그 경주에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사회도 움직였다. 피뉴의 사연을 들은 주민들이 지원금을 모아 임시 거처를 마련해줬으며 일자리 알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알코올 중독과 노숙 생활로 점철됐던 피뉴의 과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는 "제 인생이 바뀌었고, 더 바꾸고 싶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운동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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