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호조에도 여전히 불안한 미 30년물 국채…금융위기 진짜 오나
재닛 옐런 전 재무 “트럼프 최악의 자해”
10일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220억 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진행했으며 발행 수익률은 4.813%로 결정됐다. 입찰 직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수익률보다 2.6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수요가 견조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국채 시장은 다시 출렁이고 있다. 11일 한국시각 오후 4시 기준 3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9bp 오른 4.867%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5bp 오른 4.427%를 기록 중이다. 장기물 중심의 투매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는 미 국채 금리 급등 원인은 복합적이다. 시장에서는 ‘베이시스 트레이드(basis trade)’라 불리는 차익거래 전략이 무너지면서 국채 매도가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현물 가격과 선물(future) 가격 간 차이(basis)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인데, 금리 급등 시 예상했던 수익 구조가 깨져 손실이 생긴다. 특히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피하기 위해 보유 중이던 국채를 대량 매도하는 일이 발생하기 쉽다.
금융 시장에서 세계 최고 안전 자산인 미 국채 투매 현상이 발생하자 금융위기 우려도 더 커졌다. 특히 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린 금융기관들은 담보 가치 하락으로 추가 증거금 요구(마진콜)를 받게 되고, 이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자산을 팔면서 유동성 고갈 및 금융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채 매도세가 지속되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커진다. 이에 따라 민간 대출 금리도 올라 미국의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국채 투매가 일어난 점도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방증이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시장 움직임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위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는데, 잘 돌아가는 경제에 대해 최악의 자해를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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