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서울, 클래식 축제의 선율이 넘실거린다

장지영 2025. 3.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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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만개한 4월의 서울은 나들이 못지않게 음악을 즐기기에 좋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클래식 축제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이하 교향악축제)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4월 22일~5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강동성 예술감독과 서울시가 손을 잡고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란 모토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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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18개 악단 참가… MZ세대 지휘자들 ‘눈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69명 참가해 20년 의미 담은 프로그램 구성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고택음악회. 윤보서 고택에서 열리는 고택음악회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대표하는 공연이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봄이 만개한 4월의 서울은 나들이 못지않게 음악을 즐기기에 좋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클래식 축제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이하 교향악축제)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4월 1~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이 1989년 음악당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시작했다. 세계 유일의 오케스트라 축제이자 한국 최대 규모의 클래식 축제다. 37회째인 올해 축제가 ‘더 뉴 비기닝’(The New Beginning)이란 부제를 단 것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간 이어진 한화그룹 후원의 종료로 새로운 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연 프로그램과 포스터에 쓰였던 ‘한화와 함께하는’ 수식어가 사라지고 한화그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대신 빨간색이 사용된다.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왼쪽)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포스터.

올해 교향악축제는 개막을 담당한 창원시향(4월 1일)부터 폐막의 경기필(4월 20일)까지 18개 교향악단이 참여한다. 눈에 띄는 것은 MZ세대 지휘자들이 대거 포디움에 오른다는 것이다. 지휘자 정한결(인천시향), 데이비드 이(강남심포니), 윤한결(국립심포니), 김선욱(경기필) 등 80~90년대생 젊은 지휘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협연자 라인업도 화려하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최연소 첼로 수석을 역임한 이상 엔더스(서울시향)를 비롯해 해외 연주자들이 역대 최다로 출연한다. 또 한국 출신으로 해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는 박지윤(라디오프랑스필 악장), 김민주(함부르크필 바순 수석), 임채문(런던심포니 더블베이스 단원) 등은 이번에 교향악축제에 데뷔한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양한 주제로 꾸려진다. 라벨 탄생 150주년(창원시향·인천시향·부천필),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창원시향·청주시향·대전시향) 기념 무대가 예정됐다. 브람스(수원시향), 차이콥스키(강릉시향) 등 전통적인 레퍼토리 외에 마르티누(청주시향), 힌데미트(대구시향) 등 현대음악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의 날짜별 포스터들에 해당 교향악단의 지휘자와 협연자가 나온다. 예술의전당

4월 22일~5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강동성 예술감독과 서울시가 손을 잡고 2006년 ‘음악을 통한 우정’이란 모토로 시작됐다. 이후 “실내악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고 관객들의 지평을 넓혀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가 됐다. SSF의 성공 덕분에 지역에서도 실내악 축제가 속속 생겨났다.

올해 20회를 맞아 14회 열리는 SSF의 주제는 스무 개의 촛불을 의미하는 ‘20 캔들스’(20 Candles)다. 20인의 음악가를 하루에 만나는 공연, 작품 번호 ‘20’으로만 이뤄진 공연, 20년간 자주 무대에 올렸던 작품만 모은 공연, 작곡가들이 20대에 쓴 곡을 20대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공연 등 ‘20년’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꾸린다. SSF의 트레이드마크인 고택음악회는 영성과 종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모았다. 또 인기 있는 가족음악회에는 프랑스의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이 15년 만에 돌아와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가족음악회. 어린이날 즈음에 열리는 가족음악회는 주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재밌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올해는 SSF에 데뷔하는 리수르 콰르텟, 베이스 바리톤 안민수, 소프라노 이혜정을 포함해 총 69명(팀)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강동석과 축제 원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켜온 피아니스트 김영호,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전회 참여의 기쁨을 나눈다.

사전 행사인 프린지 페스티벌은 오는 4월 5일부터 19일까지 주말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에 남산서울타워, 세브란스 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공예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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