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내가 쉬운 슛만 안 놓쳤으면...” 현대모비스 신인 이대균의 끝없는 자책

이천/정병민 2025. 3.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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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이대균(24, 200cm)이 팀 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나 그는 만족보다 반성의 연속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5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수원 KT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66-69로 패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자연스레 올 시즌 D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하게 된 셈이다. 끝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던 경기, 신인 이대균의 활약상이 현대모비스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또 이에 위안을 삼을 수 있기도 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현대모비스의 발걸음은 멈췄으나 마냥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대균 비롯 박준형, 강현수 등 나날이 성장하는 영건들의 퍼포먼스가 있었기 때문. 선수들이 경험치를 축적하며 스텝 업했고 여기서 현대모비스의 밝은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대균은 팀 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인 36분 38초를 소화하며 2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받았던 뛸 줄 아는 빅맨, 외곽슛을 갖춘 빅맨이라는 평가와 표본을 오늘 경기에서 제대로 증명해 보였다.

이대균은 “오늘 모두가 수비를 잘하면서 속공이 잘 풀렸다. 다만 내가 승부처에 쉬운 슛 찬스를 너무 놓쳤다. 4쿼터에 그런 실수가 줄어들었다면 경기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신인이 이렇게 단판 승부에서 존재감을 보이긴 쉽지 않다. 비록 D리그이긴 하지만 이 역시도 선수들이 정규리그 못지않게 목숨 걸고 뛰는 치열한 승부의 현장이다.

이대균은 “확실히 치열하고 재밌었다. 좋은 경험이었고 올 시즌 D리그가 추후 한층 더 발전된 나의 모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3쿼터 한때, 현대모비스는 두자릿 수 격차로 밀리며 패배의 그림자가 일찍 드리우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한 번의 기회는 찾아오듯, 현대모비스에도 4쿼터에 그 반전의 모멘텀이 문을 두드리곤 했다.

연속된 수비 성공에 이대균이 공격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10-0 스코어런을 그린 것. 주도권까지 빼앗았으나 아쉽게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인지 쉬운 슛 찬스를 연이어 놓치는 아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대균은 “3쿼터에 수비가 잘 되면서 리바운드와 공격이 자연스레 풀렸다. 밖으로 빼는 공도 팀원들이 잘 넣어줬다. 다만 내가 승부처 쉬운 슛을 넣었으면 형들도 더욱 신나게 했을 텐데, 나 때문에 팀이 다운되지 않았나 싶다”며 자책했다.

이대균 본인은 스스로를 계속해 자책했고 승부처 본인의 실수를 계속해 되뇌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이대균에게 돌을 던질 순 없었다. 이대균의 고군분투가 없었다면 애초에 현대모비스의 추격전조차 어려웠을 터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비해 자신감이 우뚝 솟았고 플레이가 굉장히 간결해진 게 눈에 띈다. 슛 터치도 마찬가지다.

이대균은 “야간에 슛 연습을 매일 했다. (박)준은이형이 제발 눈치 보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코치님께서도 ”자신 있게 하라고 뭐라고 할 사람 없다“고 말씀하셨다. 오늘도 전반에 슛이 잘 들어가니 이후에도 자신감을 갖고 나설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12경기 출전해 이대균은 평균 13.9점 7.1리바운드 1.6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그렸으나 무엇보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게 인상적이다.

예부터 현재까지 끝없이 강조하는 ‘수비’. 그 수비의 필요성을 이대균도 프로에 와서 몸소 절감하고 있다.

이대균은 “공격이 좋아도 정규리그 경기에 뛰려면 수비가 필요하다. 픽앤롤 수비, 1대1 수비 등 많은 부분을 배우고 있다. D리그를 뛰면서 형들은 이런 상황에 이렇게 플레이하는구나라는 것도 많았다. 배울 점이 많았던 D리그, 진짜 재밌었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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