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 훈련’ 고려대, 휴식 늘어난 선수들 반응은?

천안/이재범 2025. 3.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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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천안/이재범 기자] “감독님께서 올해 휴식을 많이 주신다. 저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쉬는 날에 열심히 준비한다.”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개막을 앞두고 주희정 고려대 감독과 전화통화를 했다.

주희정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음에도 “3일 쉬라고 했다. 3일을 완전히 쉬는 게 아니고 부족한 선수들은 개인 훈련하는 등 여기가 프로라고 생각하고 자기 몸 관리를 하라는 거다. (팀) 훈련을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느는 게 아니고, 개인 훈련을 할 때 많이 는다”며 “동계훈련과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이제는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운동을 힘들게 해서 될 건 아니라고 했다. 3월 20일 첫 경기부터 11월 13일 플레이오프가 끝날 때까지 그 때까지 쉬는 것도 시즌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휴식을 많이 가져가고,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올해 팀 운영 방식을 설명했다.

주희정 감독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매주 일정을 보고 그렇게(3일 휴식)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2번 쉬었는데 일정에 따라서 2번 쉬고, (여유가 있을 때는) 한 번 더 쉬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개인 기량을 연마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윤기, 이우석 때부터 공격과 수비 포메이션을 유지했고, 문정현과 박무빈이 잘 이어줬다. 팀 스포츠는 연결 고리다. 그렇게 운영해야 한다. 매일 토요일 오전까지 훈련하고,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하는 등 그러고 싶지 않다. 그런다고 (선수들의 기량이) 느는 게 아니다.”

휴식도 훈련의 연장이다. 그렇지만, 이를 반영해 운영하면 휴식에 더 초점이 맞춰져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주희정 감독은 “제가 명장이 아니지만, 팀 조직력과 경기 체력이 자리 잡혔으면 된다. 그게 안 된 상태에서 선수들에게 그냥 휴식을 주면 안 되는 거 같다”며 “그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는 게 필리핀에서 깜짝 놀랐다. 문유현이 없는데 완벽한 팀이 되었다는 그 느낌을 보고 이런 일정을 가져가는 거다. 부상이 염려되고, 완전 체계가 잡혔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한다”고 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많은데 프로 가서 하지 말고 여기서부터 하고, 개인 연습할 시간이 많으니까, 저나 코치들도 시간이 많아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킬 트레이닝도 틈틈이 알려주고 숙제도 준다”며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 저도 공부를 한다. 초중고는 관리, 대학은 스스로 할 수 있게 자립심을 키우고, 프로에서는 승부를 보는 곳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25일 단국대와 경기 전후로 선수들은 이런 휴식이 더 많아진 팀 운영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들어봤다.

이건희는 “감독님께서 올해 휴식을 많이 주신다. 저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쉬는 날에 열심히 준비한다”며 “감독님께서 휴가를 주시는 의도를 생각해서, 저는 수비가 안 되어서 수비 스텝 연습 등 위주로 훈련한다. 마무리 훈련은 항상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무빙슛 연습을 하며 휴식을 알차게 보낸다”고 했다.

이동근은 “쉬는 날이 많아서 좋기는 하지만, 반대로 본인 스스로 관리를 하지 않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처진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게 각자 관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휴식을 주신다”며 “휴식이 많아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집중적으로 할 수 있고, 평소 경기를 하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드리블이나 슈팅 연습도 해서 괜찮다. 활용하기 나름이다. 잘 활용하면 귀중한 시간이고, 잘 활용을 하지 못하면 무너질 수 있다. 저는 부족한 걸 보완하는 개인 훈련을 하며 자유롭게 각자 시간을 보내서 좋게 생각한다”고 했다.

양종윤은 “주말에는 토일 쉬고, 금토일 3일 쉴 때도 있다. 주마다 다르다. 최대한 휴식을 많이 주신다. 각자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좌지우지된다“며 “할 때 하고 쉴 때 쉬는 걸 바라시는 것도 있어서 휴식에 초점을 둔다. 개인 훈련이 필요하다면 볼 핸들링 등을 하면서 코트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대학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던 선수도 프로 무대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곤 한다. 반대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선수가 더욱 두각을 나타낼 때도 있다. 요즘은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지명 순위보다 각자 노력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종종 선수들이 대학보다 프로에서 더 잘 하는 걸 언급했던 주희정 감독의 의도는 명확하다. 이런 팀 운영으로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금상첨화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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