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이면 머리 감기에 세수까지…日서 ‘인간 세탁기’ 등장

권민지 2025. 3. 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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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일본에서 등장했던 '인간 세탁기'가 50여년 만에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의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계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소개된 '인간 세탁기'의 현대화 버전으로, 오사카시의 샤워기 부품 제조사 '사이언스 홀딩스'가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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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이언스 홀딩스, ‘미라이 인간 세탁기’ 선보여
내장 센서가 심박수 측정해 음악·영상 재생도
‘미라이 인간 세탁기’를 체험하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유튜브 채널 ‘테레동비즈’ 캡처

1970년 일본에서 등장했던 ‘인간 세탁기’가 50여년 만에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15분이면 머리를 감겨주고 세수를 시켜주는 기계로 업그레이드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한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의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계는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 소개된 ‘인간 세탁기’의 현대화 버전으로, 오사카시의 샤워기 부품 제조사 ‘사이언스 홀딩스'가 개발했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는 달걀 모양의 1인용 캡슐이다. 사용자가 캡슐에 들어가면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오른다. 미세 거품이 온몸 구석구석을 씻겨 준다. 머리 위에서는 물줄기가 나와 머리를 감겨준다. 등 부위에 부착된 센서는 맥박과 미약 전류를 측정하고, AI가 자동으로 물줄기를 조정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15분간의 샤워를 마치면 배수 후 온풍 건조가 시작된다. 

‘미라이 인간 세탁기’를 체험을 마친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유튜브 채널 ‘시사통신’ 캡처

단순한 샤워가 아니라 심신의 안정까지 도모한다는 게 사이언스사의 설명이다.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심박수 등 생체 정보를 측정해 이를 바탕으로 개인에 맞는 영상과 음악을 재생한다. 아오야마 쿄메이 사이언스 홀딩스 회장은 “1970년 박람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꼭 한 번 타보고 싶었다”며 개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기계는 마이크로 버블로 모공 속까지 깨끗이 세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첫 번째 체험자로 나섰다. 수영복을 입고 인간 세탁기에 들어간 히로후미 지사는 체험을 마친 후 “숨쉬기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샤워가 부드럽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것이 미래의 목욕 형태가 될 수 있다”며 “노인 돌봄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이미 인간 세탁기와 비슷한 기구가 간병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청소기 헤드 형태의 샤워 호스에서 물과 비누가 동시에 나오는데 신체에 닿는 동시에 흡입돼 침대가 젖지 않는다. 주로 화장실에 들어가기 어려운 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이 사용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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