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촛불대표 "국민 우롱 '헌재 판결' 국민이 심판해야""

김철관 2025. 3. 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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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촉구 촛불문화제 무대 발언

[김철관 기자]

▲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24일 오후 7시 서울 헌재 주변 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김철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24일 저녁 윤석열 파면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의 명령에 헌재가 복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파면-국힘당 해산 촉구 촛불문화제가 24일 오후 7시부터 촛불행동 주최로 헌법재판소 주변 서울 안국역 1번 출구 앞 송현녹지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도천수 시민의시대 상임대표, 강북 주민 이금재씨 등이 무대 발언을 했다.

첫 발언을 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먼저 "산불로 희생당하고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에게 조의와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보낸다"며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참담한 상황이다. 그간 헌재의 제출된 탄핵소추안은 모두 기각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헌재가 국민들과 정면으로 맞선 결과다. 마침내 한덕수 탄핵도 기각했다. 인용은 단 한 명의 정계선 판사였다.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며 "헌재는 윤석열 선고를 가장 먼저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원칙과 공헌을 스스로 여겼다"고 강조했다.

"헌재가 헌법 위반을 알면서도 기회주의적인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다. 이걸 용납할 수 있겠는가. 심지어 헌법재판관 임명을 지연시키며, 헌재 구성을 가로막은 자에게도 면책 기회를 줬다. 헌재의 자기부정이다. 한덕수 탄핵기각은 헌재에 대한 신뢰를 극도로 훼손하고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 헌정 몰이를 자처한 무책임한 판결이다. 한덕수 기각 판결문을 자세히 뜯어보면 향후 윤석열 파면 결과의 근거를 찾아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근거 따위는 모두 국민들을 모독하며, 잔머리를 굴리는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꽉 잡고 그렇게 버티고 서 있어야 한다."

김 상임대표는 "헌재가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이 판결을 지연하고 있는 것을 모두 다 알고 있다. 무도한 자들"이라며 "헌재의 판결은 결국 헌재에 대한 판결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윤석열 파면이 될지라도 헌정 질서를 복구하려는 우리 국민들을 우롱한 헌재의 행태는 반드시 심판 받게 하자"며 "무슨 판단이 더 필요하고 무슨 숙의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의 내란은 전 국민이 현장 증인이고, 전 국민의 목숨을 위협했다"며 "헌재는 헌법을 지킬 것이냐. 아니면 파기할 것이냐가, 헌재 존립 여부는 이것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재의 판결에 국민들이 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에 헌재가 복종해야 한다. 이 명령을 거역하는 순간 그 즉시 범국민대항쟁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총력을 집중해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즉각 하도록 힘을 모으자. 그 어떤 경우라도 돌파할 수 있는 거대한 항쟁의 불길은 이미 치솟고 있다. 적폐 기득권 세력들의 지배의 도구가 된 일체의 법과 제도를 없애야 한다. 거대한 불복종 운동과 전국적인 총궐기가 벌어지는 대항쟁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김 상임대표는 "도리어 우리는 보다 빠르고, 보다 본질적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기회를 움켜 쥐게 될 것"이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을 것이다. 지금껏 쌓아온 그 기세를 더욱 높여 천하무적의 기세로 돌파해 가자"고 호소했다.

"국민 모두의 생사가 걸린 이 상황 앞에서 우리가 잃을 것은 노예적 복종이다. 얻을 것은 주권자의 존엄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두려움이 설자리는 없다. 들끓은 분노로 용감하게 싸워가자. 승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무적의 힘이다. 모두 힘차게 일어나 거침없는 기세로 투쟁하자. 우리는 위기 때마다 이겨 왔다. 우리 항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헌재는 즉각 윤석열을 파면하라', '애국세력 총단결로 내란세력 척결하자', '전국 방방곡곡에서 애국시민이 궐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발언대에 오른 서울 강북 주민 이금재씨는 "헌법재판관님들,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이 그렇게 어렵냐. 변론 종결 한 달이 되도록 결정을 내리지 못 한단 말이냐"며 "헌법재판관들은 윤석열 불법 계엄 후, 넉 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간까지, 온 국민이 불안에 떨며 일상이 망가진 채,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게 보이지 않느냐. 내란수괴 윤석열이 불법적인 판결에 의해 이곳에 100만이 넘은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파면과 구속을 외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고 분개했다.

도천수 시민의시대 상임대표는 "윤석열이 하루빨리 파면이 돼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지난 12.3계엄을 하고, 지난 총선에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했다"며 "이는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다. 자신이 대선에서 이길 때는 부정선거가 아니고, 자신이 속한 정당이 총선에서 지니, 부정선거란 근거가 어떻게 나올 수 있냐"고 비판했다.

집회 진행을 한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우리 촛불시민들은 어떤 난관에도 싸우고 있고, 그래서 윤석열 파면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주까지 윤석열을 파면하지 않으면, 다음 타깃은 헌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로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의 영상도 선보였다. 그는 "사회지도층이 법마저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갈 수 있겠냐. 위기의 갈급한 마음으로 헌법재판소에 호소한다.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정의와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면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 우리 헌법이 말하는 정의의 판결을 해주시라"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란에는 중립 없다, 애국세력 총단결로 윤석열을 파면하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이날 출연 가수들의 공연이 집회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 촛불문화제 24일 저녁 7시 서울 헌재 주변 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촉구 촛불문화제.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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