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칩’ 1호 환자, 생각만으로 체스 두며 1년째 새 삶

김철오 2025. 3. 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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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기술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첫 번째 환자가 생각만으로 체스 등 게임을 즐기며 1년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텔레파시' 칩을 장착한 채로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31세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는 BBC에 "사고 이후 포기했던 게임을 즐기며 성장했다. 이제는 게임에서 친구들을 이기기도 한다"며 "불가능했던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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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전신마비 놀런드 아르보
머스크 뉴럴링크社 칩 뇌에 이식
“이젠 게임에서 친구들 이기기도”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지난해 3월 공개한 영상에서 텔레파시 칩을 뇌에 이식한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가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체스를 두는 모습. 엑스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기술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받은 첫 번째 환자가 생각만으로 체스 등 게임을 즐기며 1년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럴링크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 ‘텔레파시’ 칩을 장착한 채로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 자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31세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는 BBC에 “사고 이후 포기했던 게임을 즐기며 성장했다. 이제는 게임에서 친구들을 이기기도 한다”며 “불가능했던 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휠체어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종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아르보는 수영 캠프 강사로 일하던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척추를 다쳐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됐다. 이후 8년간 암담한 시간을 보내다 지난해 1월 뉴럴링크의 텔레파시 칩 이식 실험 1호 참가자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텔레파시 칩 같은 BCI 장치를 장착하면 뇌 신경세포의 신호를 미세한 전극으로 바꿔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3월 아르보가 컴퓨터 모니터 속 마우스 커서를 생각만으로 조작해 체스를 두는 영상을 공개했다. 칩 이식 후 1년이 지난 지금 아르보는 컴퓨터를 능숙하게 조작하며 엑스에서 12만 팔로어와 소통하는 인플루언서가 됐다.

BBC는 “아르보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BCI) 기술의 잠재력을 보여준 강력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르보는 “모든 것이 잘 되면 뉴럴링크의 참여자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배울 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보는 한때 텔레파시 칩과 뇌의 연결이 끊어지는 사고도 겪었다. 이런 기술적 미비점과 더불어 환자의 내밀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점은 BCI 기술의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애닐 세스 영국 서섹스대 교수는 “뇌 활동을 추출하는 것은 생각과 믿음, 감정이 모두 드러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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