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보다 심각'…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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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 매출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시멘트 출하량이 당초 예상했던 연 4000만t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1991년 당시 내수 4420만t과 올해 예상 내수4000만t은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고속성장을 실현하던 1991년 당시는 생산능력(4361만t)을 초과 달성한 수요이지만 현재는 약 6200만t 생산능력 대비 내수 4000만t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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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시멘트 내수 판매량 4420t
처음 4000만t대 진입했던 1991년 이후
34년만에 4000t대 이하 떨어질 듯
3월 성수기에도 내수 출하량 부진으로
업계선 가동중단으로 출하 속도 조절
시멘트 재고량 저장능력 대비 90%에 육박
시멘트 업계 매출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시멘트 출하량이 당초 예상했던 연 4000만t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내수 4000만t은 1991년 4420만t으로 처음 4000만t대에 진입한 이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에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실적이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던 시멘트 수요절벽이 올해 심화될거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지난 1~2월 시멘트 내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8% 급감한 445만t에 그쳤다고 24일 발표했다. 최근 5년동안 1~2월 내수 판매량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정점을 찍었던 2023년 712만t과 비교해서 2년만에 37.5%(267만t)가 감소했다.
시멘트 업계는 1~2월 내수 실적이 올해 내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지표로 판단하고 있다. 당초 4000만t 달성을 위해선 1~2월에 최소 500만t대 출하가 이뤄져야 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멘트업계 역사상 처음으로 4000만t 이하의 내수 출하량을 보였던 지난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1991년 당시 내수 4420만t과 올해 예상 내수4000만t은 단순 수치 비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고속성장을 실현하던 1991년 당시는 생산능력(4361만t)을 초과 달성한 수요이지만 현재는 약 6200만t 생산능력 대비 내수 4000만t으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위기감이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경영 유지 위한 최소한의 공장 가동율은 70%대 이상이다. 하지만 현재 가동율은 64.5%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간 산업의 위상은 오간데 없고 이젠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위기감 마저 가질 정도로 시멘트업계 임직원이 갖는 심리적 공황은 상상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시멘트업계가 출하량 감소로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협회에서 추산한 지난 2월말 클링커와 시멘트 재고량은 약 340만t으로 저장능력(379만t) 대비 약 90%에 육박하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6기 중 2기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전체 시멘트 생산라인 35기 중 총 8기가 가동을 멈췄고 4월 중 추가로 2기를 더 멈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체들은 저장시설 용량 초과로 임시방편을 야적해두거나 쌓아둘 곳을 찾지 못해 추가 가동중단을 고민하고 있다. 이때문에 가동을 중단하는 생산라인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 고착하면서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 등 원가 절감요인은 모두 희석된 상황”이라며 “건설경기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한 극심한 수요절벽으로 시멘트 업계 경영위기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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