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전 부회장, 아워홈 주총 참석⋯"한화에 매각 우려"

"이사회 승인·우선매수권 거치지 않은 매매 계약"⋯이사선임 제안 '부결'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아워홈 지분을 매각하는 사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 [사진=아워홈]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 참석해 아워홈 지분 매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이사회를 통해 아워홈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구본성 전 부회장의 지분 38.56%, 구미현 현 아워홈 대표의 지분 19.28% 등 58.62%의 지분을 확보했다. 양수 금액은 8695억원, 1차 주식매매계약의 거래 종료일은 내달 29일이다.

이날 주총에서 구 전 부회장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사회 승인, 기존 주주의 우선매수권 행사 절차 등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정관상 경영 활동 관련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요구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입장에선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분 19.60%를 가진 고 구자학 회장의 차녀 구명진씨와 20.67%를 보유한 삼녀 구 전 부회장이 반대 입장을 취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우선매수권도 변수다. 아워홈은 정관에 주식을 매각할 경우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우선매수권을 명시해 놓았다. 자금 동원 능력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한화 측 인수 조건과 같은 금액으로 구 전 부회장 측이 지분을 먼저 사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이 이날 주주제안한 아워홈 전 임원들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는 표결에서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