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날씨' 기름 붓고 '강풍' 부채질…4월말까지 '산불' 키울 일만

구경민 기자 2025. 3. 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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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울산·경남 곳곳의 대형산불 진화율이 60~70%를 넘어섰다.

비가 살짝 내린 곳도 있어 산불 확산세가 일정 부분 저지될 것으로 보인다.

24~25일 이어지는 황사 등 미세먼지도 산불 진화엔 악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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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사흘째 지속되는 울산 울주 산불이 진화율 70%를 넘기기 못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강한 바람이 지속되고 있다.2025.3.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마른 날씨와 강한 바람, 가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당분간 비가 적게 내리고 메마른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 피해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울산·경남 곳곳의 대형산불 진화율이 60~70%를 넘어섰다. 비가 살짝 내린 곳도 있어 산불 확산세가 일정 부분 저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의 기상 여건은 좋지 못하다. 마른 대기와 토양, 강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동해안과 남부 산지, 충북 영동·제천·단양과 전북 무주,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상권 대부분 지역에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 겨울철 동안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던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봄철 기온이 올라가며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는데, 이 때 건조했던 대기가 남아있어 봄철 내내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최근 높아진 기온 탓에 습도가 낮아진 영향도 산불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23일, 1998년 이래 28년 만에 3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구미(28.5도)를 비롯해 대구·합천(27.9도)과 밀양(27.2도), 영천(27.1도), 의령(26.9도), 대전(26.4도) 등에선 3월 들어 기온이 가장 높았다.

기온이 1도 높아지면 상대습도는 3~5%P가량 낮아지는 걸로 알려져 있다.

24~25일 이어지는 황사 등 미세먼지도 산불 진화엔 악조건이다. 연기와 뒤엉킨 미세먼지는 현장 인력의 호흡을 어렵게 하고, 시야를 제한해 진화 작업을 더디게 할 수 있다.

특히 4월 말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관심' 수준의 기상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전망하면서 산불 위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 가뭄은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평균 강수량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강수량도 문제다. 평년 대비 낮은 강수량도 이번 산불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강수량은 지난해의 18% 정도에 머물렀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거나 평년보다 약간 적어서 일부 지역에 기상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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