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총수' 신동빈…롯데쇼핑, 해외 공략 '드라이브'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2020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지 5년 만이다. 신 회장은 2000년부터 약 20년간 사내이사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2006년부터 2013년까지는 대표이사도 역임한 바 있다.
롯데쇼핑 측은 "그룹 주요 사업 중 한 축인 유통사업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재무 구조 안정화 작업에 돌입한 롯데는 핵심 사업군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이사회 참여로 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될 롯데쇼핑은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미래 먹거리로 지정한 디지털 광고 사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우선 "사업부별 사업 기반 재구축을 통한 내실 강화 및 수익성 개선 노력은 올해도 계속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 건전성을 기반으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 전략 추진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다수의 오프라인 점포 수를 활용해 디지털 광고사업에서의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많은 고객 구매 정보 등을 통해 다양한 AI 과제를 추진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를 낙점한 바 있다. 리테일 미디어란 '소매(리테일)'와 '매체(미디어)'를 결합한 조어로 롯데가 가진 온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해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 중에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통합 플랫폼을 선보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의 새로운 RMN 사업은 '통합'과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에도 롯데백화점과 롯데온, 롯데마트 등 그룹이 보유한 각각의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광고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모두 개별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롯데가 보유한 40여개 커머스·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의 광고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 온라인과 모바일 통합 플랫폼을 먼저 선보이고 이와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디지털 광고 사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3개(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문을 연 베트남 웨스트 레이크는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웨스트 레이크의 성공방정식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도 신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직접 인도로 건너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인도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하기도 했다.
백회점 사업부에서는 해외에 그룹사 복합 단지로 개발 가능한 최적의 부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백화점 국내 사업과 관련해서는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적인 개장을 발판 삼어 군산점 리뉴얼 오픈을 준비하고, 잠실점·본점 등 주력 점포의 대규모 리뉴얼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그로서리'에 중점을 두고 사업 효율화 작업과 해외 사업 확장을 이어 나간다. 김 부회장은 마트 신규 eGrocery앱 ZETTA 출시와 더불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잡고 부산에 건설 중인 최첨단물류센터(CFC) 1호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강조했다.
롯데온은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롯데타운을 비롯한 게이트웨이 등 플랫폼 기능을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고정비 및 조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플랫폼 기반 성장 동력 확보와 흑자 전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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