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직 1점차야” 호부지의 1승보다 공룡들의 1승…4홀드의 비밀, 그들은 모이고 또 모였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5. 3. 24.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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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감독의 첫 승을 축하하는 NC 선수들/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괜찮아, 아직 1점차야.”

5-4로 앞선 9회말. KIA 타이거즈는 포수 한준수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NC 다이노스를 마지막까지 압박했다. 그러자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이 초보답지 않은 노련함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올라와 초보 클로저 류진욱을 격려했다.

마운드에 모인 NC선수들을 격려하는 이호준 감독/티빙 캡쳐

“괜찮아, 아직 1점차야.” 주장 박민우에 따르면 역시 그 순간 이호준 감독이 마운드에 모인 선수들에게 특별한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조직이 위기서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은, 때로는 리더의 한 마디에서 나온다. 류진욱도 알고, 모두 아는 얘기였지만, 그 순간 감독의 말에 힘을 내지 않았을까.

NC가 디펜딩챔피언 KIA와의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선발투수 라일리 톰슨이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뒤이어 김민규(1이닝 무실점)~김태현(⅓이닝 무실점)~손주환(⅓이닝 무실점)~전사민(1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1실점)이 리드를 지켰다.

22일 시즌 첫 경기서는 2-1로 앞선 8회에만 8실점했다. 불펜이 무너졌다. 김영규가 팔이 좋지 않고, 김시훈은 컨디션 저하로 개막엔트리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류진욱은 셋업맨으론 검증됐지만, 마무리는 처음이다. 주장 박민우조차 필승계투조가 정립이 안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이 선수들로 새롭게 애버리지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 결국 개막 두 번째 경기만에 결실을 맺었다. 결국 김민규, 김태현, 손주환, 전사민이 이날 개인통산 첫 홀드를 따냈다. KBO리그 한 경기 개인통산 첫 홀드(4명)를 가장 많이 기록한 팀이 됐다. 종전엔 3명이 최다였다.

빅민우는 “원래 저희가 안 그랬었는데 재작년부터인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많이 봤다. 투수교체 할 때 농담도 하면서 긴장도 풀고, 야수들끼리 전할 말이 있으면 진짜 엠프 소리 때문에 안 들리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뭐 얘기도 하고, 아까 감독님 올라오셨을 때도 사실 저도 좀 분위기를 좀 풀고 싶었거든요. 감독님이 안 올라오셔도 ‘야 진욱아, 미리 주사 맞았다고 생각하고 이거 막아보자’ 이렇게 장난 좀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또 먼저 이렇게 올라가서 멋스럽게 해 주셔서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NC의 올 시즌 성패는 필승계투조 운영에 달렸다. 박민우는 “사실 저도 그 상황에서 누가 올라올지. 그러니까 아직까지 정립이 안 된 것 같다. 냉정하게 다른 팀 같은 경우에는 이기고 있으면 누가 몇 회에 어떻게 올라오는 게 있는데, 아직 저희는 영규가 부상도 당했고, 시훈이도 내려가 있고 아직까지 뭔가 적립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쨌든 새로운 선수들이 계속해서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다.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될 것이다. 그 선수들에게 잘 해주길 바라는 건 어떻게 보면 욕심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어제 같은 시행착오는 누구나 다 겪는 거니까. 그런데 이제 오늘 봤는데 표정도 괜찮더라고요.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진짜 필승조가 될 선수들이니까. 잘 던져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NC 선수들/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도 이날 아침을 먹는데 전사민의 표정이 괜찮았다며 안심했다. 경기 후 “계획처럼 운영해 승리했다. 다른 부분보다 코칭스태프와의 미팅을 통한 계획적인 운영으로 승리한 게 가장 기분 좋다. 투수들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면서 많이 얻었다. 등판한 모든 투수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라일리, 김민규, 손주환, 김태현, 전사민, 류진욱 모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의 첫 승보다 우리의 2025시즌 첫 승이다. 첫 승의 의미를 살려 2025시즌을 힘차게 달려나가겠다. 멀리까지 와 주셔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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